경제·금융

월마트 식료품 시장서도 '돌풍'

초저가 전략으로 슈퍼마켓 점유율 높여 1위 등극세계최대 소매 할인점인 월마트가 식료품 슈퍼마켓 분야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월마트가 초저가 정책에 힘입어 지난 2ㆍ4분기 기존 식료품 체인 1위 업체인 크로거를 물리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월마트의 지난 2ㆍ4분기 식료품 분야 매출은 전분기에 비해 28% 증가,시장 점유율 16%를 차지하면서 기존 1위 업체인 크로거(11%)를 가볍게 제쳤다. 월마트의 이 같은 성공은 규모의 경제에 따른 원가절감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월마트는 `수퍼 센터`로 불리는 전국 1,100여개의 체인점을 통해 식료품을 대량 구입, 상대적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것. 월마트가 식료품 시장을 급격히 잠식해 들어오자 크로거, 알버트슨, 세이프 웨이 등 기존 선두 식료품 체인 업체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 식료품 시장 규모는 연간 4,500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막대하지만 성장이 정체돼 있어 월마트의 시장 잠식은 곧 자신들의 몫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식료품 체인점의 매출 신장률이 6%대에 그치고 있는 반면 월마트의 식료품 부문 연간 매출 신장률은 20%를 웃돌고 있어 식료품 체인점들의 몫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크로거측 관계자는 "기존 슈퍼마켓 업체들은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절박감에 휩싸여 있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더구나 월마트의 성공에 고무돼 코스트코, 타깃 등 다른 할인 소매점들도 식료품 취급 비중을 늘리고 있는 추세여서 앞으로 염가 식료품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할인 소매점-슈퍼마켓간의 경쟁으로 확산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김창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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