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독립운동에 헌신한 캐나다 출신 선교사 프랭크 스코필드(1888~1970, 한국명 석호필ㆍ사진) 박사의 서거 36주기 기념행사가 서울대학교 주최로 개최된다. 주한 캐나다 대사관은 9일 오후 서울대 수의과학대학에서 스코필드 박사의 학문적 업적을 기념하는 기념 학술회의가 12일 열린다고 밝혔다. 또 서울대 정운찬 총장,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원 등 각계 인사들과 마리우스 그리니우스 주한 캐나다 대사, 스코필드 박사 추모회 회원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애국지사 묘역에 자리한 박사의 묘역에서 헌화식을 가질 예정이다. 스코필드 박사는 1916년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 세균학과 교수 겸 전도사로 처음 이 땅을 밟았다. 그는 3ㆍ1운동(1919년)이 일어나자 교직을 포기하고 이 운동에 적극 협력하면서 일제의 포악상을 세계에 알렸다. 항일운동을 벌이던 마을 주민 23명이 무참히 희생당한 ‘제암리 학살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것도 위험을 무릅쓰고 마을에 들어가 사진을 찍었던 스코필드 박사의 덕이 컸다. 그는 1920년 조선총독부 당국에 의해 강제출국을 당할 때도 총독에게 청하여 옥고(獄苦)를 겪고 있는 이상재ㆍ이갑성ㆍ오세창 등 독립지사를 일일이 면회하고 격려했다. 캐나다로 돌아간 후에도 3ㆍ1운동의 기록을 토대로 일제 식민통치의 진실을 알리는 데 주력했고 광복 후에는 한국에 영구 귀국해 후학을 양성하고 고아를 돌보다 1970년 여든 한 살의 나이로 삶을 마쳤다. 그는 자신의 유해를 한국 땅에 묻으라고 유언하며 눈을 감았고 독립운동에 헌신한 뜻을 기려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국립묘지에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