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단에 이어 박정환이 두드리게 된 본격 타이틀의 문은 천원이었다. 천원전은 1996년부터 시작된 기전이며 타이틀의 풀네임은 박카스배천원전이다. 스포츠조선이 주최하고 동아제약이 후원한다. 원래 동아제약은 1983년부터 12년 동안 박카스배(매일경제신문 주최)를 후원해 왔는데 타이틀 이름이 박카스배 천원전으로 바뀌었다. 이 기전의 특징은 우승자가 중국의 천원과 한중천원전 3번기를 두게 되어 있다는 점이다. 한중천원전에서 이기면 따로 1만달러의 상금을 받고 지면 5천달러를 받는다. 이기든 지든 박카스배 천원전의 우승자는 보너스가 약속되어 있는 것이다. 김지석은 본선에서 윤성현, 김영환, 안조영을 연파하고 결승에 올라섰으며 박정환은 이태현, 백홍석, 최철환을 꺾고 올라왔다. 김지석의 2009년 종합전적은 71승20패로 다승1위, 승률1위, 연승1위(17연승)였다. 이미 물가정보배에서 우승하여 타이틀홀더의 대열에 서있다. 박정환은 다승 6위, 승률 2위였으나 김지석과의 상대전적에서는 6승2패로 앞서 있었다. 백8로 좁게 벌린 것은 서반부터 분쟁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참고도1의 백1로 벌리면(실제로 박정환이 그렇게 벌린 일도 여러 차례 있다) 흑은 2로 즉시 뛰어들어 난투를 벌일 공산이 크다. 김지석의 펀치력을 잘 아는 박정환이 슬쩍 몸을 웅크린 셈이다. 백18은 세력의 분수령이 되는 절호점. 만약 백이 우변을 참고도2의 백1로 지킨다면 흑은 무조건 흑2로 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