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맞붙어야 산다" 현대·기아차 경쟁차종 동시 출격

쏘나타 이어 K5 신형 출시

'협공'으로 승용차 파이 키워 SUV에 뺏긴 주도권 탈환 나서

2개의 얼굴·5개의 심장 가진 신형 K5, 박한우(왼쪽 두번째) 기아자동차 사장과 김창식(왼쪽 세번째) 부사장이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기아차 신형 K5 미디어 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기아자동차가 고성능·고연비로 새롭게 탄생한 '신형 K5'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기아차는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아차 신형 K5 미디어 발표회'를 열고 소비자들에게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기아차가 내놓은 '신형 K5'는 '2개의 얼굴, 5가지 심장'으로 진화해 소비자가 향 따라 디자인·엔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7단 더블클러치변속기(DCT)를 탑재해 경제성을 높이고 무선 휴대폰 충전기 등 최첨단 편의사양과 안전장치를 장착해 눈길을 끈다.


이로써 현대차와 기아차를 대표하는 차종인 '쏘나타'와 'K5'가 침체된 내수시장에서 맞붙게 됐다. 출혈을 감수하고 동시에 링에 오른 이유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뺏긴 중형차 시장을 재탈환하기 위해서다.

현대·기아차는 전략적으로 출시 시점을 비슷하게 맞췄다.


시장에서는 경쟁차종으로 꼽히지만 시장간섭을 최소화하는 대신 오히려 승용차 시장의 파이를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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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현대·기아차는 '그랜저'와 'K7'을 맞붙여 '선의의 경쟁을 펼쳐 성공을 거뒀다. 지난 2008년 6만6,000대 수준이던 중형차 시장을 2011년 13만여대로 키운 것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당초 시장에서는 서로 판매량을 갉아먹을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두 차종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준대형차 쪽으로 주목시켜 지난해까지도 10만대 이상의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기아차의 준대형차 판매량은 'K7'이 출시된 2009년 8만1,484대로 커졌으며 신형 그랜저가 시판된 2011년 13만1,292대를 팔아치우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지난해까지도 '그랜저(9만3,209대)'와 'K7(2만2,453대)'를 합쳐 11만대에 달하는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올 6월 '싼타페 더 프라임'을 출시한 후 현대차와 기아차를 대표하는 SUV인 '싼타페'와 '쏘렌토' 두 차종 모두 올해 가장 많은 판매 대수 기록했다. 지난달 싼타페는 9,073대, 쏘렌토는 7,212대를 팔아치우며 동반상승 효과를 거둔 셈이다.

이 같은 효과를 노린 현대·기아차는 먼저 지난 2일 'LF쏘나타' 1.6 터보와 1.7디젤을 출시했다.

2016년형 쏘나타 모델을 7종으로 확대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입장이다. 기아차도 2010년 1세대 모델 출시 후 전 세계에서 140만대 이상 판매된 주력차종 'K5'를 새롭게 바꿔 맞불을 놓았다.

김창식 기아차 부사장은 "두 차종 간 시장 간섭이 분명히 있지만 중형차에 대한 이슈가 적고 레저용차량(RV)이 계속 성장하고 있어 중형차에 등을 돌리고 있는 고객들을 우리 쪽으로 넘어오도록 할 계획"이라며 "쏘나타와 K5가 수입차 공세에 대응하고 줄어든 수요를 확장해나가는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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