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11월 9일] 제2 도요타 사태 없애려면

전세계 유례없는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이 발생한 지 1년 후. 도요타는 7개국 60여명의 자동차 담당기자들을 초청해 도요타의 건재를 확인시키는 시간을 가졌다. 리콜 이후 언론에 처음 공개된 도요타는 불명예의 악몽을 떨치기 위한 이미지 쇄신에 '올인'하는 모습이었다. 도요타에서 가장 오래된 아이치현 도요타시 모토마치 공장을 시작으로 히가시후지 연구소를 언론에 공개하며 안정성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을 낱낱이 보여줬다. 아이치현 본사 테크니컬센터에서는 저온, 침수, 강력한 전자파 등 혹독한 각종 조건에서 차량의 내구성을 시험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2박3일간의 빡빡한 일정 동안 도요타는 차량의 안정성 확보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와 차에 아무런 이상이 없음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히가시후지 연구소에서 만난 도요타의 한 관계자는 리콜 악몽을 안긴 급가속 현상에 대해 "모든 구조 설계를 수차례 되돌아 보고 오랜 시간 검증했지만 그런 현상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여전히 도요타 제품에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리콜 사태를 불러 온 원인이 단순히 급가속 현상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도요타는 리콜 사태의 처음과 끝을 무엇으로 결론 내렸을까. 지난 3일 나고야 도요타 본사에서 만난 히로유키 요코하마 도요타 품질보증 담당상무는 "생산량 급증에 따른 품질 강화가 이뤄지지 못했고 소비자들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이 원인"이었다고 털어놨다. 현재로서는 도요타가 과거의 명예를 회복하는 데 걸릴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단지 분명한 건 소비자들이 입은 상흔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과 '제2의 도요타 사태'는 안위하는 사이에 어느 곳에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내년 현대ㆍ기아차의 글로벌 생산능력은 국내 300만대, 해외공장 303만대로 총 603만대 체제를 갖추게 된다. 품질 본위의 DNA를 잃지 않은 채 품질 향상 속도와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도요타 리콜 사태 1년을 맞아 다시 한번 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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