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시아 이머징마켓 요동 왜?

■ FRB도 연말까지 자금 무제한 방출<br>연말 회계장부 정리 앞두고<br>월가투자銀 현금확보 위해<br>한국등서 주식 팔아치워


아시아 이머징마켓 요동 왜? ■ FRB도 연말까지 자금 무제한 방출연말 회계장부 정리 앞두고월가투자銀 현금확보 위해한국등서 주식 팔아치워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관련기사 • FRB도 연말까지 자금 무제한 방출 • 유동성 경색 '위기' 선제대응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이머징 마켓의 증시가 뉴욕 증시보다 큰 폭으로 요동치는 것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에 물린 뉴욕 월가의 투자은행들이 11월 말 회계연도 막바지에서 회계장부를 정리하기 위해 현금확보가 쉬운 한국 등지에서 주식을 팔아 젖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주 월가의 펀드매니저들은 이른바 윈도드레싱을 마무리하기 위해 상승폭이 높은 이머징 마켓, 그 중에서도 매수세력이 넉넉한 한국ㆍ홍콩ㆍ대만 등지에서 유가증권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금융가의 움직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내년에도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월가 펀드매니저들이 현금확보에 나서고 있다”면서 “주요 투자은행은 11월 말 회계연도를 맞추기 위해 그동안 많이 오른 아시아 시장에서 현금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현상이 오는 12월 말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월가 펀드매니저들의 주요 수입원인 보너스가 11월 말 실적을 기준으로 책정되는데 매니저들이 이를 맞추기 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는 것. 통상 뉴욕 증시에선 12월에 이른바 ‘산타랠리’가 나타나는데 월가 펀드매니저들이 보너스를 두둑이 챙긴 해에는 산타랠리가 강하게 형성된다. 하지만 올해는 벌써부터 산타랠리가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올 하반기 들어 금융경색이 악화되면서 월가 은행들에서 수익구조가 나빠져 매니저들의 보너스 사정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사실상 아시아 신흥시장의 주도권은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에게 넘어가 있다. 이들 해외 펀드매니저의 일거수일투족에 좌우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고수익을 좇는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의 투자가 아시아 이머징 마켓에 집중됐다. 문제는 분위기다. 일부 대형 투자가들이 돈을 빼내면서 기타 일반 투자자들도 시장에 대해 불안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른바 펀드런(fund run)이다. 펀드의 경우 분기가 끝나기 15~45일 전에 투자자들이 펀드에 환매를 요청하고 펀드매니저들은 투자자들이 요청한 금액을 현찰로 만들도록 규정돼 있다. 투자은행과 펀드들의 환매시기가 11월, 12월에 집중돼 있다. 최근 서브프라임 불안이 재연되면서 선진국 투자자들의 환매요구가 확대됐다. 환매요청을 받은 글로벌 펀드들이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시장에서 자산을 매각하게 되고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이 그 타깃이 된 셈이다. 펀드들이 수익률 관리를 위해 선진국 대신 한국 등 신흥시장에서 자금을 빼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 시장은 오를 때 빨리 오르고 내릴 때도 빨리 내리는 변동성이 높은 시장이 됐다. 입력시간 : 2007/11/2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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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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