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산업
산업일반
나노기술 적용 첨단제품 대거 선봬
입력2009.08.26 17:22:44
수정
2009.08.26 17:22:44
'2009 나노코리아' 개막<br>수명 20년 넘는 2차전지… 전기부담 줄여주는 윤활유…
| 톱텍 '나노파이버 양산장비'
|
|
| 엔바로테크 '나노오일'
|
|
최근 나노기술의 응용범위가 산업 전체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나노기술이 적용된 신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초기만해도 입자분쇄 등 제한된 영역에 머물렀던 나노기술은 이제 다양한 분야와 접목되며 산업현장에서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일등공신으로 자리잡고 있다.
26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2009나노코리아'에는 이처럼 나노기술을 장착한 첨단제품들이 대거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톱텍은 2차전지 생산에 활용할 수 있는 '나노섬유 양산장비'를 내놓았다. 이 장비는 구리나 흑연 등 원하는 물질을 투입하기만 하면 나노단위로 분쇄해 얽히고 설킨 섬유형태로 만들어준다.
이 장비를 활용할 경우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에 쓰이는 2차전지의 수명을 10배 가량 늘릴 수 있다. 2차전지는 구리판에 흑연을 코팅한 '극판'이 사용되는데, 일반 흑연코팅의 경우 충전과 방전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흑연이 깨지면서 수명이 줄어들게 된다. 이 때 흑연을 나노섬유 형태로 구리판에 입히면 미세한 틈이 있어 팽창하더라도 쉽게 깨질 우려가 없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2차전지의 평균 수명은 2년이지만 나노섬유를 활용할 경우 20년 이상 늘릴 수 있다"며 "원료 사용량도 70%가량 줄어들어 비용 절감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엔바로테크는 산업장비의 전기부담을 줄일 수 있는 윤활제 '나노오일'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나노입자로 분쇄된 탄소를 윤활제에 첨가해 모터와 기어의 마찰계수를 줄여주는 원리를 활용하고 있다. 엔바로테크는 제지회사 등에서 1년간 시험한 결과 산업장비의 마찰계수가 최대 69%나 줄어들고 전기료도 최대 7.8%까지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비용문제에 따른 상용화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저렴한 비용으로 공정을 처리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해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차세대 태양전지에도 나노기술이 적용됐다. 산업용 필름 제조업체인 상보는 나노기술을 활용한 '염료감응형 태양전지'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유리기판에 이산화티타니아(TiO2)를 나노크기로 입히고 다시 특정 염료를 흡착시켜 만들어진다.
이 전지는 효율은 5~6%로 기존 폴리실리콘 태양전지보다 낮지만 비용을 최대 절반까지 줄일 수 있는데다 일반 건물 유리창은 물론 자동차의 썬루프, 휴대폰 등에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휘어지는 태양전지도 이미 개발해 태양전지가 부착된 의류도 기술적으로 가능해졌다"며 "싸고 간편한데다 응용범위가 넓은 차세대 태양전지"라고 설명했다.
이희국 나노코리아 공동조직위원장은 "나노기술의 응용범위가 넓어지면서 일상생활이나 산업현장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는 제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며 "업체들도 글로벌 공조를 통해 새로운 나노기술을 개발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