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경기 진단] 위험자산 투자도 기지개

저금리국서 돈 빌려 고금리국 투자<br>'달러 캐리 트레이드' 5년만에 최고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전세계 투자가들이 위험 자산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저금리 국가에서 빌린 돈으로 고금리 국가의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 관련 지수는 지난 2007년 이후 5년 내 가장 좋은 출발을 보였다. 도이체방크가 집계하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2.7% 상승했다. 지난해 6월 저점과 비교해 15%나 상승했으며 지난주에는 2008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캐리 트레이드가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은 미국ㆍ중국, 신흥경제국들의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고수익ㆍ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환경이 개선된데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최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투자가들은 저금리로 돈을 빌려 러시아 루블화, 브라질 레알화, 멕시코 페소화나, 호주 달러화, 뉴질랜드 키위화를 사들이고 있으며 심지어 재정위기국인 스페인의 국채에까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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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레이오소 키오나키스 유니크레디트 은행 수석 외환 전문가는 이와 관련, "올해 들어 투자가들의 성장에 대한 우려가 다소 진정됐다"며 "캐리 트레이드를 비롯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가 올해 내내 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엔과 스위스 프랑 가치가 계속 낮게 유지되면서 전통적으로 캐리 트레이드의 표적이 돼온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는 강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도 최근 보고서에서 안전 자산인 미국 달러화를 팔고 러시아 루블화, 호주 달러화, 한국 원화 등으로 구성된 6개월짜리 통화 바스켓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다만 아직까지 높은 변동성의 위험은 남아 있다. JP모건이 집계하는 주요7개국(G7) 변동성지수(VXY)는 18일 9.19%를 기록해 지난 5년간 평균치인 12.26%에 비해서는 낮았으나 지난해 8월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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