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명차 나들이] 도요타 LS460

스포츠카 같은 질주본능…서스펜션 출렁임 '경쾌'


가로 문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강렬하다. 헤드라이트에서 뒤 트렁크까지 연결된 곡선은 물결치듯 부드럽다. ‘엔진(8기통 4,600㏄)이 리듬을 타기 시작’하자 메아리치는 듯한 사운드가 귓가를 맴돌았다. 검은색 세단, 육중한 몸체. 가속페달을 천천히 밟자 깃털처럼 가볍게 나간다. 시속 100㎞를 돌파할 때까지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서스펜션의 출렁임도 경쾌하게 느껴졌다. 속도가 올라갈수록 엔진 소음은 바람 소리에 묻히고 오로지 타이어와 도로의 마찰음만 들려왔다. 렉서스를 ‘조용한 도서관’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기어박스 옆에 있는 ‘컴포트(Comfort)버튼’을 눌렀다. 유럽형 프리미엄 차량의 느낌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네 바퀴가 모두 바닥에 달라붙은 듯한 차분함과 핸들을 통해 전해지는 핸들링의 정교함이 묻어나온다. 차를 세운 뒤 다시 급출발을 시도했다. 컴포트 모드와 일반모드의 차이점을 찾아보기 위해서다. 분당 엔진회전수(RPM)가 1,500을 넘기지 않으면서도 속도계는 어느덧 100㎞를 가리켰다. 서스펜션 역시 일반모드와 다르다. 딱딱하지 않을 정도로 큰 출렁임이 없어서 마치 벤츠와 BMW 차량의 기분도 들었다. 스포츠(Sport) 모드는 어떨까. 가속페달의 작은 움직임에도 RPM 바늘과 속도계 바늘이 오르락내리락 한다. 영종도를 향해 길게 뻗은 고속도로에서 다른 차들을 제치고 앞으로 질주하는 맛이 일품이다. 페달을 밟기 시작해 100㎞/h에 이를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5.4초. 스포츠카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100㎞ 구간을 넘어서자 핸들을 잡은 손에 무한궤도를 질주하는 느낌이 전달됐다. 간단한 버튼만으로 3가지의 서로 다른 주행성능을 맛볼 수 있는 셈이다. 실내 인테리어도 고급스럽다. 차량 내부 전체를 둘러싼 회색 빛깔의 가죽에 검은색으로 장식한 바닥과 시트 색깔이 LS460을 또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검은색 바탕에 하얀색의 계기판도 선명하다. 내비게이션 등의 주변 편의장치 역시 심플해 간단한 조작이 가능할 정도다. 다만 유럽 브랜드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작은 트렁크 공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트렁크 공간이 캐디백 3개로 가득 메울 수 있을 정도로 좁다. 지난 89년 LS400 모델 출시 이후 4세대 모델로 새로 태어난 도요타의 플래그십 모델 LS460. 한국 소비자들의 기대치와 눈높이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작품으로 꼽고 싶다. 판매가격 1억3,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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