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컨소시엄 대표 신복영前행장 추대그동안 설로만 나돌던 서울은행 인수를 위한 기업컨소시엄이 수면위로 부상, 서울은행 민영화 작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신복영 전 서울은행장을 '간판'으로 내세운 컨소시엄이 실체를 드러냈다. 신 전행장은 서울은행 지분 30% 정도를 인수하는 작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컨소시엄은 동부그룹이 주도하는 가운데 외국계 은행과 국내 중견기업들이 포함돼 있으며 연내 컨소시엄 구성을 마치고 인수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산업자본에 서울은행을 매각하는 것을 배제할 이유는 없지만 특정 업체보다는 서울은행을 발전시킬만한 여력이 있는 '비즈니스 플랜' 갖고 있는 곳에 대해 우선순위를 주겠다는 입장이다.
◆ 기업컨소시엄 주체는 누구
기업컨소시엄 대표로 추대된 신복영 대표는 "지난 9월 도이체방크 자회사와 서울은행 매각협상이 결렬된 이후 몇몇 기업들과 이 같은 일을 추진해왔다"며 "연내 컨소시엄 구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아래 긍정적인 의사를 보이고 있는 기업들과 접촉중이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현행 은행법상 4% 제한을 감안해 가능한 한 많은 기업을 컨소시엄에 참여시켜 지분 30%정도를 인수할 방침"이라며 "현재 외국계 은행과 국내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컨소시엄은 동부그룹이 주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서울은행은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3%대로 이는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인수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다만 서울은행 인수후 우량자산을 늘려 적정수준까지 자산규모를 키우는데 주력하고 다른 은행과의 합병 등은 당분간 추진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복영 대표는 한국은행 부총재와 서울은행장을 지낸 뒤 지난 해부터 콤텍시스템 회장으로 재직해왔다.
◆ 서울은행 민영화방향
서울은행이 지난주 정부에 제출한 정상화계획안에는 매각협상 대상으로 ▲ 금융권 ▲ 산업자본 ▲ 외국계자본 등 크게 3부류가 명시돼있다.
구체적으로 8곳과 매각접촉을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개별 협상자와의 협상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정부는 정상화계획안을 보완할 것을 요구했다.
즉 서울은행 민영화를 위해 경영권을 포함한 과반수 이상을 국내 기업한곳이 주체로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을 외국계 은행이 투자하는 것이 이상적인 조합이라는 것.
이와 관련, 정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어떤 가능성도 다 열려 있기 때문에 서울은행의 생존을 위한 구체적인 수익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인수의 관건이며 구체적인 방법은 서울은행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