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00타 깨기 프로젝트] 골프선배 3인의 조언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골프선배 3인이 후배골퍼들을 위해 자신의 경험을 들려줬다. 선배의 조언은 보약이다. "너무 예쁘게만 배우지 말라"
- 서아람(호서대학교 골프학과 교수, KLPGA 정회원)
지금 생각해도 잘한 선택: 스코어를 줄이기 위해 특히 퍼팅연습에 매진했던 기억이 난다. 하루에 3시간 이상을 투자했다. 그 덕분에 얼마 뒤 출전한 대회에서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하고 어찌나 기뻤던지…. 역시 연습 외에는 다른 길이 없는 것 같다. 이런 점이 후회된다: 처음부터 골프를 너무 '예쁘게만' 배우려 했다. 웬만큼 클럽을 휘두를 정도가 되면 무작정 '패는 것'도 좋을 성싶다. 이제와서 볼을 멀리 치려고 하니 한계가 느껴진다. 초기에 스윙궤도가 어느 정도 완성되면 헤드스피드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더욱 현명하리란 생각이다. 방향성은 나중에 고쳐도 무방하다. 이것만은 기억하라: 처음이 중요하다. 초기에 어설프게 잘못 배우면 나중에 고치기가 더 어렵다. 연습스윙은 한 번, 인터벌은 짧게, 테이크어웨이 때 시선고정, 라이 고치지 않기 등 좋은 습관도 처음부터 길러야 한다. 초보에게는 부담없고 저렴한 클럽이 적당하다. 중고도 괜찮다. 어차피 2년 정도 뒤면 교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누구나 과거엔 초보였다. 힘들더라도 인내와 정진이 필요하다. 그 속에서 골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실력이 수직상승할 것이 틀림없다. "골프의 정신 이해하고 즐길 수 있어야"
- 나경우(미국 PGA 마스터 프로)
지금 생각해도 잘한 선택: 초보시절을 회상하면 아쉬움이 많다. 그나마 잘한 점을 꼽는다면 골프를 즐겼다는 것이다. 골프를 처음 접하고 너무 재미 있어 순간순간을 마음껏 즐겼던 기억이 난다. 그 덕분에 오래도록 골프와 함께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이런 점이 후회된다: 처음에는 골프가 그냥 좋아서 무작정 쳤기 때문에 열정 빼고는 제대로 한 것이 없다. 훌륭한 프로를 만나 좋은 기본기와 습관을 배웠더라면 하는 후회가 든다. 그때는 안목도 없었고, 레슨에 대한 개념도 희박했다. 코스매너에도 소홀했고, 골프의 멋도 몰랐다. 골프를 그냥 운동으로만 생각해서 무조건 잘 치면 된다고만 생각했다. 이것만은 기억하라: 나는 골프를 통해 인생을 배웠고, 멋과 열정을 갖게 됐다. 골프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은 이들도 '골프의 정신'을 이해하고 진정으로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레슨을 받을 때는 무조건 따라 하지 말고 이유와 근거를 깨치도록 노력해야 실력이 빨리 는다. 용품을 선택할 때는 기능이 우선이다. 클럽은 신발이나 옷과 같아 아무리 멋져 보여도 내게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자신의 신체 특징에 맞는 스펙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초보일수록 디자인이나 브랜드보다는 무난한 클럽이 바람직하다. "생각하는 골프가 중요"
- 박진규(아마추어 골퍼, 구력11년, 핸디캡 8)
지금 생각해도 잘한 선택: 훌륭한 레슨프로를 만났던 것 같다. 당시에는 흔치 않았던 비디오 스윙분석까지 받았다. 스윙의 잘못된 점을 동영상으로 확인하면서 스윙 원리를 빨리 깨우칠 수 있었다. 아울러 실력이 부족해도 기회만 생기면 마다 않고 골프장을 찾았다. 이런 점이 후회된다: 두 달 정도 레슨을 받다가 그만뒀는데, 그때 좀더 배웠어야 했다. 남자는 6개월, 여자는 1년 정도 레슨을 꾸준히 받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래야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게 된다. 내 경우 지금의 핸디캡을 더 이상 줄이지 못하는 데는 이런 이유가 크다. 이것만은 기억하라: '생각하는 골프'가 중요하다. 연습장에서 별 생각 없이 볼 열 박스를 때리는 것보다 스윙 매커니즘을 생각하며 한 박스를 치는 게 훨씬 낫다. 힘과 양에만 급급한 채 연습하면 부드러운 스윙을 기를 수 없다. 필드에서도 긴장감과 주위 시선 탓에 아무렇게나 플레이하다 보면 나쁜 습관과 스윙이 몸에 밸 수밖에 없다. 미스샷이 나오더라도 스윙템포, 볼 위치 등 평소 연습한 대로 플레이해야 한다. 더디지만 결국 이것이 실력 향상의 지름길이다. 긴장과 스트레스 또한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이는 골프만이 갖는 매력의 다른 얼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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