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현대차 "올 국내서 171만대 생산"

사상최대 규모… 신차 투입·가동률 늘려 세계시장 판매 증대<br>'에쿠스' 7월부터 美 수출

울산 5공장 제네시스 생산라인에 근무하는 현대차 직원들이 계속되는 특근에도 불구하고 활력이 넘치는 모습으로 작업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올해 국내 공장에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자동차를 생산한다. 이를 위해 신차 투입 및 가동률을 향상시켜 글로벌 시장 판매 증대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또 현대차는 오는 7월부터 신형 에쿠스를 미국 시장에 수출한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국내 공장 생산량을 전년 161만대보다 6% 증가한 171만대로 늘리고 최고의 품질 경쟁력과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을 통해 생산목표를 달성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 1968년 울산에서 첫 생산을 시작한 이래 최대 생산 대수이다. 1968년 614대를 생산한 현대차는 27년 만인 1994년 113만대를 생산해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후 1998년 IMF 금융위기로 생산량이 76만대로 급감하기도 했지만 철저한 품질경영으로 위기를 극복해 2000년 153만대를 생산해 150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올해 171만대의 생산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4종의 신차를 투입하는 한편 설비개선을 통한 가동률 향상, 최고 수준의 양산품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도요타 리콜 사태로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강호돈 울산공장장(부사장)은 "울산공장 전임직원이 '품질 경영'을 모토로 완벽한 품질의 차량을 생산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 최근 초기품질지수(IQS)뿐만 아니라 내구품질 조사에서도 일본 업체를 누르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각 공장별로 양산품질을 철저하게 점검해 제품에 대한 고객만족도를 높여 판매확대로 연결시킬 계획이다. 우선 울산공장은 지난해보다 5% 늘어난 137만대를 생산한다. 투싼ix의 국내외 판매호조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신차를 지속적으로 투입해 생산을 늘릴 방침이다. 아산공장도 전년 25만대보다 12% 증가한 28만대를 생산한다. 쏘나타를 전년 대비 22% 증가한 20만1,000대로 확대 생산하고 하반기에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차를 투입해 친환경차 공장으로 거듭날 전략이다. 이 밖에 전주공장도 마이티ㆍ유니버스 등의 해외 시장 수출 확대로 지난해보다 7% 늘어난 6만대를 생산한다. 한편 현대차는 올 7월부터 신형 에쿠스의 미국 수출로 제네시스에 이어 북미 럭셔리 세단 시장에 진출한다. 이에 맞춰 울산5공장에서 수출용 에쿠스의 양산을 개시한다. 에쿠스는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해 9월 선정한 '2010년 가장 기대되는 신차 10종'에 포함되는 등 출시 전부터 미국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잘팔리니 특근도 힘들지 않아요"
■에쿠스·제네시스·투싼ix 생산 울산 5공장 가보니… 지난 25일 취재진이 도착한 울산. 찬 바람과 함께 비가 내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을 새삼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현대차 울산공장, 특히 5공장에는 훈훈한 봄기운이 가득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에쿠스ㆍ제네시스ㆍ투싼ix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판매세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투싼ix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시장의 부활을 이끌었던 주역이다.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간 이래 매달 목표대수를 초과 달성해 올해 2월 말까지 총 7만4,000여대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판매가 줄어 잔업을 할 수 없던 때도 있었지만 수출물량까지 더해지면서 주야간 10시간 교대(10+10) 운영과 월평균 4회에 이르는 특근에도 물량을 따라잡기가 빠듯한 실정. 2월부터는 특근 횟수를 월 5회로 늘려 잡았다고 한다. 연장근무와 특근이 계속되고 있지만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일사불란하게 부품을 조립하는 직원들의 얼굴에서는 활력이 넘쳐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박한준씨는 "젊은 감각의 신세대 차량을 매일 접하다 보니 작업하는 사람들도 같이 젊어지는 것 같고 무엇보다 시장에서 반응이 좋으니까 더욱 힘이 난다"고 말했다. 울산5공장에서는 투싼ix를 하루 평균 670여대, 월평균 1만5,000여대 생산하고 있으며 내수가 약 25%, 수출이 약 75%를 차지한다. 현대ㆍ기아차의 올해 경영목표가 '품질력 향상'인 만큼 투싼 라인에서도 완벽한 품질의 차를 생산하기 위해 남다를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의장 작업이 모두 끝난 OK라인에서 막바지 점검작업에 여념이 없는 한 작업자가 차량을 꼼꼼히 살펴 보고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후 자신의 이름 석자가 새겨진 점검표를 부착한다. 박대식 5공장장(상무)은 "품질에 대한 마음가짐에 소홀함이 없는지 작업자 스스로 반성하고 품질 의식을 강화하도록 각종 제도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싼 라인에 이어 둘러본 제네시스와 에쿠스 생산라인. 현대차의 대표적인 고급 세단 2종이 혼류 생산되고 있다. 분위기부터 다른 모델의 생산라인과 달랐다. 컨베이어벨트의 진행속도부터 상당히 느렸다. 따라서 시간당 생산 대수 역시 13대에 불과하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고급 차종인 만큼 작업자의 손이 상당히 많이 가기 때문에 시간당 생산 대수가 느린 편"이라며 "게다가 혼류 생산되고 있어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에쿠스는 제네시스에 이어 올 7월 미국 시장에 진출해 세계 유수의 명차와 승부를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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