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마치고 14일 개장한 코스피지수가 오후 들어 장중 낙폭을 확대해 3% 이상 급락했다. 장 마감을 앞두고 낙폭이 커지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신한금융투자투자전략부의 이성권 상무와 증시 향방에 대해 의견을 나눠 봤다.
Q : 오전에 잘 버티던 증시가 오후들어 갑자기 떨어지는 이유는 ?
A :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 프랑스 은행들의 신용강등 리스크 등에 대한 우려가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 같다.
Q : 외국인 매도가 많은데 아무래도 유럽계가 많은가 ?
A : 외국인 투자자들이 오후 1시 45분까지 약 4,600억원가량을 순매도하고 있다. 이중에서미국계, 유럽계 구분은 하지 않아 구체적인 수치는 알수 없지만 아무래도 상당 부분은 유럽계가 차지하고 있는 듯 하다.
Q : 오늘 장세를 분석한다면 ?
A : 미국이나 유럽은 지난 주말이후 3일 동안 조정을 받은 반면 한국은 추석 연휴로 그 간노출된 악재에 대한 조정과정이 없었기 때문에 오늘 한꺼번에 조정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시장 상황에 따라 며칠 간 조정국면이 더 이어질 수도 있지만 극단적인 리스크 폭발 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루이틀 조정을 거쳐 곧 안정될 것으로 본다.
Q : 앞으로 외국인의 매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가?
A : 외국인들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주식을 팔고 외환으로 바꾸면서 외환시장에서도 달러대비 원화 환율이 30원 가량 폭등하는 등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한국시장에서는 투자대비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결국 다시 돌아 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지금은 리스크 대비 차원에서 일단 보유물량을 줄여 자금을 확보하고 있지만 추후 상황을 지켜봐 가며 재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펀드멘탈이 좋은 한국 증시의 하락과 환율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의 입장에서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Q : 그리스 문제를 보는 독일, 미국 등 선진국들의 입장은 ?
A : 그리스의 디폴트 문제와 프랑스 은행들의 신용강등 문제는 결국은 한 가지 문제이다. 그리스에 대해 프랑스 은행들의 익스포져(Exposure)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스 문제 해결의 키를 갖고 있는 독일은 자국내 여론과는 달리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본다. 독일이 유로존을 유지하면서 무역 등에서는 상당한 잇점을 얻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발을 빼거나 중립적으로 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유로존의 틀을 유지하면서 그리스의 재정위기를 해소하는 방안을 찾을 것으로 본다. 미국 또한 오는 21일 개최될 FOMC 등에서 적극적인 대안을 찾을 것으로 보며 유럽의 문제를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Q : 오는 15일 3주년을 맞는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 등에 기억이 주가에 영향을 주지는않겠나.
A : 그 때의 상황은 지금과 많이 달라 그대로 연결시키기는 무리가 많다. 가장 주요한 한 가지 차이는 2008년 당시 서브프라임을 기초로 한 파생상품 규모가 굉장히 많고 구조가 복잡했지만 지금은 정부가 잘 통제하고 있다. 시장내 각종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잘 관리되고 있다. 주가는 당분간 박스권 흐름이 이어지며서 상당기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