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가 올 시즌을 힘차게 열어 젖혔다.
최경주는 10일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골프장(파73ㆍ7,263야드)에서 열린 미국 PGA투어 시즌 개막전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첫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최경주는 이날 버디 7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7타를 쳐 공동선두 어니 엘스(남아공)와 짐 퓨릭(미국)에 불과 3타 뒤진 8위에 포진했다.
정확한 드라이버 샷과 아이언 샷을 앞세운 최경주는 지난해 투어대회 챔피언 36명만 출전한 이 대회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선전을 펼쳐 올 시즌 더욱 거센 `황색 돌풍`을 예고했다. 이날 최경주는 15차례의 드라이버 샷 가운데 12개를 페어웨이에 떨궜으며 18홀 가운데 그린을 놓친 것은 단 3개 홀에 그쳐 페어웨이 적중률(80%)과 그린안착률(83.3%)에서 모두 공동선두를 달렸다.
2번(파3)과 3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최경주는 6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9번홀(파5) 보기로 주춤했으나 곧바로 10번홀(파4)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뒤 14번(파4), 15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최경주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뽑아내 깔끔하게 경기를 마감했다.
지난 5일 하와이로 이동, 연습 라운드를 통해 코스 적응에 들어갔던 최경주는 “코스가 어려운 편은 아니나 바닷바람이 위협적”이라면서 “일단 기회가 오면 우승까지 노리겠다”며 정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엘스는 이글 2개를 폭발시키고 버디 7개와 더블보기 1개를 곁들이며 9언더파 64타를 쳐 선두에 나섰다. 지난 2000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8자 스윙` 퓨릭도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엘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어 투어 데뷔 7년만에 지난해 2승을 챙긴 제리 켈리와 13년만에 캐나다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올린 진 사우어스, 그리고 리노-타호오픈 우승자 크리스 라일리(이상 미국) 등이 1타차 공동3위(65타) 그룹을 이뤘다.
마루야마 시게키(일본)와 봅 에스테스(미국)가 7언더파 66타로 공동6위를 달렸고 타이틀 방어에 나선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71타로 공동23위에 머물렀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