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구촌 공조 움직임 가시화

세계 경제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각국간의 공조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은행을 비롯한 세계적 금융회사들을 대표하는 유력 민간단체인 국제금융연구소(IIF)은 1일 이라크전 발발로 심화되고 있는 세계경제의 동반 추락을 막기 위해서는 각국이 금리 인하를 포함, 즉각적인 정책 공조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IIF는 다음 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장관 회담에서 이 같은 공조방안이 논의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찰스 달랄라 IIF 사무총장은 “IMF 회의 참석자들은 전쟁 조기 종결에 따른 기대를 이유로 정책 공조의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다면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달 10일 호르스트 퀄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국 등 선진 7개국(G7)이 협조 금리 인하를 통해 세계 경기 침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퀄러 총재는 “미국과 영국, 유로존 등 선진국들이 금리를 더 내릴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문가들은 결국 세계경제 회복 방안에서 있어 핵심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이 동시다발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하는 것으로 요약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재정적자 확대로 정부지출을 더 이상 늘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내 놓을 수 있는 카드가 금리 인하뿐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주요 국가의 추가 금리 인하 움직임도 속속 포착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와 관련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빠르면 내주 정책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2일 전했다. 영국 경제가 올들어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요 선진국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인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 영국의 기준금리는 현 3.75%로 1955년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나 유로존이나 미국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다. 미국도 정책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를 지난해 11월 이후 1.25%로 묶어 두고 있지만 이라크전으로 경제 충격이 커질 경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유로존의 중앙은행인 유럽중앙은행(ECB)의 빔 뒤젠버그 총재도 “경제 전망이 악화되면 행동에 나서겠다”며 지난달 이후 수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공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라크전 발발이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금리 인하 등에서 정책 공조를 표명하는 것 그 자체로도 세계 경제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운식기자 wools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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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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