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우조선해양 '휘청'… 시총 5兆 위협

'국민연금 M&A 참여 포기' 악재


국민연금의 인수합병(M&A) 참여 포기 선언으로 대우조선해양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증권가에서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열기가 식으면서 당분간 주가 약세와 함께 매각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일 전날에 비해 7.10% 급락한 2만6,150원으로 장을 마쳤다. 그동안 대우조선 인수전 참여를 공언했던 국민연금이 이를 전격 철회한 데 따른 실망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시가총액도 이날 한때 4조원대로 추락했다가 장 막판에 낙폭을 줄여 간신히 5조원대를 유지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글로벌 신용경색에 따른 기업들의 자금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M&A 프리미엄이 상당히 축소돼왔다. 여기에 국민연금마저 발을 뺐고 이날 치러진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강성으로 알려진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향후 매각작업이 수월하지 만은 않을 것이란 우려까지 더해졌다. 지난 8월까지 4만원을 웃돌았던 주가는 2개월간 35% 이상 급락하면서 2006년 말 수준으로 밀려났다. 더구나 오는 13일 산업은행이 본입찰을 치르기 전까지 M&A 프리미엄이 추가로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얼마 전 6조~7조원에 달했던 몸값 역시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이종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손을 빼면서 대우조선해양의 M&A 프리미엄은 빠질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주가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최근 급락과정에서 M&A 프리미엄은 축소됐지만 대신 저평가 메리트가 부상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재원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현재 빠질 만큼 빠진 상황”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놓고 보더라도 매각 이후 인수자와의 시너지 등을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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