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본부 UPI·AFP=연합】 대이라크 경제제재 완화를 위한 러시아의 외교적 노력이 무산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2일 심각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유엔 안보리는 이날 유엔 특별위원회(UNSCOM)가 제출한 보고서를 놓고 격론을 벌였으나 러시아와 프랑스, 중국의 온건입장과 미국 및 영국의 강경입장이 맞섰다.
UNSCOM 보고서는 이라크가 대량파괴무기를 조직적으로 은닉해 왔다며 미국인 무기사찰단원의 수를 줄이자는 러시아의 제안을 거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회원국들은 이에 따라 UNSCOM이 제출한 보고서에 대한 추가 검토를 오는 24일로 연기시켰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클린턴 대통령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유엔 무기사찰단의 활동을 가속화하고 이라크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서두르자고 촉구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라크가 대량살상 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유엔이 할 일이 오히려 더 많아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