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산업단지가 진화되고 있다. 굴뚝 산업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 지식산업으로 업종부터 바뀌고 있다. 지난 1974년 공단조성 당시 산재해 있던 굴뚝산업 업체들은 하나 둘씩 지방이나 해외로 빠져 나간 자리는 초고층 아파트형공장들에 입주한 첨단산업 업체들이 대체했다. 현재 성남산업단지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곳곳에 설치된 대형 크레인들이 쉼 없이 움직이고 있는 광경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이곳도 어려운 경제 한파의 예외지역은 아니다. 아파트형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시행사들은 중도금을 제때 받지 못해 자금난을 겪고 있다. 입주 기업들도 불경기로 죽을 맛이라고 이구동성이다. 현재 공사 중인 10개의 아파트형공장 가운데 7곳은 공사가 진척되고 있으나, 3곳은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성남지방산업단지 총 조성면적은 1단지 8만6,292㎡, 2단지 154만6,458㎡, 16만482㎡, 준공업 2만9,889㎡ 등 모두 182만3,121㎡로 되어 있다. ◇ 아파트형 공장 대거 들어서 성남산업단지는 지난 1974년에 처음으로 조성돼 35년이 넘었지만 산업단지에 들어서는 순간 노후화 됐다는 생각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산업단지 라기 보다는 도심의 아파트타운으로 착각할 수 있다. 초대형 아파트형 공장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성남산업단지에는 지난해 말 현재 2,211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당초 산업단지 조성 당시 300여개 기업과 비교해볼 때 7배 이상 업체수가 늘었다. 또 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의 업종도 바뀌었다. 예전에 굴뚝산업이 주종을 이뤘다면 지금은 첨단 지식산업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전체 입주기업 2,211곳 가운데 전기ㆍ전자 부문 716개 기업, 지식·정부 부문 307개 기업 등 1,000개 이상 기업이 첨단 지식산업 기업들이다. 성남산업단지공단은 서울 강남권으로의 접근성이 우수한 지리적 장점과 성남시 순환재개발 사업, 판교 및 송파신도시 등의 배후 산업단지로서 개발 후광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0년 이전 2개에 그쳤던 아파트형공장이 우림라인온스밸리, 시콕스타워 등 모두 23개가 준공되어 운영 중에 있다. 현재 건축 중인 10곳의 아파트형공장이 준공되면 모두 33곳으로 늘어난다. ◇ 첨단업체 속속 입주 산업단지 내 23개의 아파트형공장에 입주한 기업은 모두 1,906개로 파악됐다. 이는 성남산업단지에 입주한 2,211개 업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입주율도 90%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성남산업단지 내 입주기업들이 8조4,774억원 상당의 제품을 생산해 6억4,721만7,000달러를 수출했다. 공단 관계자는 “성남산업단지는 서울과 가깝고 교통편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기업인들에게 매력적인 산업단지로 꼽힌다”며 “하지만 산업단지 규모를 키울 수 없기 때문에 공장들이 이전하면 그 자리에 아파트형공장이 들어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과거 도시형제조업 중심으로 입주하던 아파트형공장 수요가 벤처기업, IT산업, 지식산업 등 첨단업종으로의 입주비율이 늘어나면서 그 기능도 연구개발 및 생산이 동시에 가능한 복합형태로 첨단화 되고 있다. 특히 아파트형공장의 외관 및 부대시설도 고급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 기존 공장 일부는 증축 존 공장들도 생산성 향상을 위해 공장 증축을 서두르고 있다. 동양제철화학은 3층으로 되어 있는 연구소 건물을 5층으로 증축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연구원 인력확보가 쉽고, 서울과 지리적 여건을 따져볼 때 이만한 곳이 없어 연구소 증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70명인 연구원을 100명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수도권규제완화 정책과 맞물려 삼성테크윈도 사업장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그 동안 연구소 등 증축을 몇 차례 시도 했으나 대기업 공장 신ㆍ증설이 원천적으로 금지되는 과밀억제권역 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실패했었다. 회사 관계자는 “관련 법령 정비가 끝나면 경제 상황을 봐가며 투자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며 “신제품 라인 설치 등 연구개발 등의 시너지 효가 기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