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게놈시장 업그레이드 촉매제 기대

■ LG전자, 바이오산업 진출<br>국내 유전체 정보시장 2015년 6,100억 전망<br>신생기업 위주 참여론 성과 가시화 역부족속 시장 활성화 큰도움 될듯


유전체(게놈) 정보 분석 기술의 발전으로 개인 유전체 정보는 단순 연구 수준에서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개인 유전자 정보에 따라 처방을 내리는 '맞춤의료'. 예를 들어 유방암에 사용되는 항암제 '허셉틴'은 특정 유전자에 이상이 있는 환자에게 사용된다. 개인차에 따라 진료가 차별화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것이다. 지식경제부와 정부 관련 기관에 따르면 유전체 정보산업 국내 시장은 오는 2015년 6,100억원 규모로 성장한다. 경제적으로 따지면 4,000억원의 국민의료비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전체 정보는 제약 연구개발(R&D)뿐 아니라 정보기술(IT) 분야에서 IT 웹 기술을 통해 유전체 정보를 개인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산업을 확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시장성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대기업보다는 신생 기업이 주로 게놈 시장에 참여해왔다. 가시화된 성과를 만드는 데 '힘'이 부족했던 셈이다. KT와 삼성SDS 등이 바이오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 상업화에 성공한 생명정보 소프트웨어(SW)나 클라우드 서버는 없었다. LG전자의 게놈 프로젝트 참여는 바로 이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내 게놈 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불을 당긴 것처럼 LG전자의 게놈 프로젝트 진출 역시 관련 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LG전자가 게놈 분야에 진출하는 것은 이러한 성장성을 놓치지 않겠다는 판단에서다. LG그룹 전체적으로는 LG생명과학과 LG CNS가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LG전자가 게놈 분야에 참여함으로써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게 된다. LG생명과학은 당뇨 및 고혈압 치료제 등 혁신적 신약과 바이오 의약품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글로벌 50대 제약회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의약품 공장과 바이오 신제품 공장으로 이뤄진 오송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 역시 그룹사별로 분야를 나눠 바이오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삼성종합기술원은 유전체 정보 분석 장비 개발을, 삼성SDS는 유전체 정보 분석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며 시너지효과를 꾀하고 있다. 삼성SDS의 경우 가천의대ㆍ테라젠 등과 함께 게놈 분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의 인프라 확충도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차세대 바이오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유전체 분석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가통합유전체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별부처의 관련 연구 컨트롤타워 역할과 함께 유전체 데이터 분석에서 활용까지 전프로세스를 통합 관리한다는 구상이다. 익명의 한 전문가는 "아직 국내에는 국가 차원의 유전체 연구거점이 없고 전문 연구인력 부족 등 기반기술 인프라가 부족해 정부의 육성책이 시급하다"며 "더 늦으면 선진국에 로열티와 이권을 뺏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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