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자본시장 거래 시스템 '엑스추어플러스(Exture+)'와 '해외 기관투자가 전송 서비스' 등을 도입하면 해외 투자가들의 국내 자본시장 투자가 훨씬 수월해질 것입니다."
전대근(54·사진) 코스콤 대표이사 직무대행(전무)은 13일 서울경제신문과 여의도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엑스추어플러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이같이 밝혔다.
엑스추어플러스는 속도가 현재 거래 시스템보다 280배 이상 빠른 첨단 시스템으로 현재 안정화 단계를 거치고 있으며 다음달 3일 선보일 예정이다.
전 전무는 "엑스추어플러스가 도입되면 투자자들이 프로그램 매매, 알고리즘 트레이딩 등 다양한 투자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며 "빠른 거래 속도와 원가 절감 효과로 해외 투자가들도 국내 시장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콤은 올 2·4분기 중에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국내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해외 기관투자가 전송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 기관투자가가 국내 거래 시스템에 쉽게 접속하도록 코스콤이 허브 역할을 해주는 서비스다.
전 전무는 "해외 고객들이 국내 거래 시스템에 접속하려면 새로운 통신회선을 그때마다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운 게 사실"이라며 "이 서비스는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코스콤에만 연결하면 국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인프라이기 때문에 해외 투자 유치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콤은 지난해 세 차례나 전산 사고를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시스템인 엑스추어플러스를 도입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시스템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전 전무는 "지난해 일어났던 전산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이중으로 하드웨어를 보호하고 상황실을 거래소와 일원화해 24시간 대응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번주 말과 다음주에 모든 고객사가 참여한 메인 테스트를 마치고 다음달에는 안정적으로 엑스추어플러스가 가동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전 전무는 "증권사들이 증권 업황이 좋지 않아 비용이 들어가는 새로운 거래 시스템 도입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금융투자업에 대한 규제를 푸는 것만큼이나 장기적으로 금융투자업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스콤은 IT 인프라 강화 외에도 국내 증권사들이 창조적인 금융상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실제 코스콤은 지난해 초부터 자본시장 최초로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해 주가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전 전무는 "올해 안에 개인 투자자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투자상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특정 종목에 대한 수급, 재무 현황 등 객관적인 자료와 뉴스를 통해 나오는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단어 등을 분석해 주가를 예측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코스콤은 또 증권사들이 '주문 툴' '프로그램 매매 구조' '새 금융상품' 등을 저비용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오픈 소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는 10여개 증권사들을 모아 시범적으로 운영해볼 계획이다.
전 전무는 "코스콤이 제공하는 오픈 소스를 이용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고 보다 창조적인 금융상품이 더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금융투자업계가 공동으로 협력하고 공유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 자본시장 인프라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