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3월 들어 쉴 새 없이 '바이코리아(Buy Korea)'에 나서면서 월간 순매수금액이 벌써 4조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24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7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로써 이달 들어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4조1,300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 1월(6,350억원)과 2월(760억원)에 비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1일 단 하루만 순매도세를 보였을 뿐 이날까지 17거래일 중 16거래일을 순매수했다. 사실상 '2010년 3월'을 통째로 사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이달 중 외국인의 월간 순매수 규모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7월(5조5,000억원) 수준에 육박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같은 외국인의 공격적인 순매수세의 배경으로는 글로벌 경기회복세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유동성이 확대된 점이 가장 크게 꼽힌다. 이머징마켓 및 한국 관련 글로벌 펀드로 지난주까지 5주 연속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시장 순매수세는 금융업을 제외하고는 업종별 시가총액 비중과 동일한 비율로 이어져 '시장을 사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외국인은 시총 규모가 가장 큰 전기전자업종 주식 1조7,00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이어 각각 운수장비와 화학업종에서 각각 1조5,000억원, 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수세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입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근본적으로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따른 것"이라며 "회복세를 넘어 확장세로 가고 있는 글로벌 경기가 정점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 같은 '바이코리아'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