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근로계약서 잘 안쓰는 PC방 알바

서울시, 조사 결과 10명중 3명꼴


서울시내 PC방과 미용실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10명 중 3명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패스트푸드점이나 제과점·커피전문점 등과 비교할 때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이다.

서울시는 커피전문점, 미용실,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PC방, 제과점, 화장품 판매점 등 7개 업종의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 2,697명을 대상으로 근로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설문에 참여한 패스트푸드점 근로자 92%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했다고 답했다. 또 제과점은 90%, 커피전문점은 87%, 화장품 판매점은 81%가 계약서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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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편의점과 PC방·미용실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근로계약서 작성률은 70%대로 꼴찌를 기록했다. 실제 PC방 근로자의 72%만 계약서를 작성했다고 답한 반면 28%는 작성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편의점과 미용실의 계약서 미작성률은 각각 25%, 28%로 파악됐다.

또 근로자 대다수가 최저임금을 받는다고 답한 가운데 편의점과 미용실 근로자는 각각 8%, 6%가 최저임금 이하를 받는다고 밝혀 타업종보다 비율이 높았다.

특히 근로자 5명 중 1명은 주휴수당(미인지율 23%), 퇴직금(22%), 연차휴가(21%)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어 휴식시간(13%), 초과근무수당(12%), 임금지급원칙(6%)에 대해서도 모르는 근로자가 적지 않았다. 한편 노동관계법령에서 기본적으로 보장하도록 한 항목에 대한 인지도는 업종별 평균 83%였다. 패스트푸드 근로자가 94%로 가장 높았고 PC방과 편의점은 각각 74%, 77%로 낮은 편이었다.

서울시는 공인노무사 25명으로 구성된 '시민명예옴부즈맨'을 운영하며 노동권익 구제 절차를 안내하고 무료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주휴수당·퇴직금 등의 인지도가 낮게 나타나 업종별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집중 홍보와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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