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US여자오픈] 잉스터, 노련미로 우승컵 건졌다

관록과 노련미, 여유와 정확도의 승리였다.20대 초반의 켈리 퀴니에 맞서 대회 사상 최소타의 타이기록으로 99 US여자오픈(총상금 175만달러) 정상에 선 줄리 잉스터(39)는 골프가 결코 패기와 공격, 장타만의 경기가 아님을 입증했다. 7일 새벽(한국시간) 미시시피주 웨스트포인트의 올드 웨이버리GC(파 72)서 끝난 이 대회에서 프로 17년차의 베테랑 골퍼 잉스터는 16언더파 272타를 기록, 셰리 터너를 5타차로 여유있게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첫날 선두에 나섰던 켈리 퀴니에 7타 앞섰고 이 대회 장타순위 1위에 오른 아마추어 박지은보다는 11타, 지난해 우승자 박세리보다 13타나 앞선 성적이다. 잉스터의 이 대회 드라이버 샷은 평균 245.9야드, 1위인 박지은(263.4야드)보다 20야드 정도 떨어진다. 박세리(253.4야드)보다도 약 9야드정도 뒤지는 거리다. 그러나 페어웨이 적중률과 파 온률(기준타수에서 퍼팅 2타를 제외한 타수 안에 그린에 볼을 올리는 확률), 퍼팅수 면에서 젊은 선수들을 제압했다. 드라이버로 티 샷한 56개 홀 가운데 페어웨이에 볼을 떨군 홀이 44개로 페어웨이 적중률이 79%였고 파 온률도 76%였다. 특히 4라운드 총 퍼팅수가 11개로 라운드당 평균 27.75타, 홀당 평균 1.54타로 정교함이 돋보였다. 박지은은 페어웨이 안착률이 82%로 드라이버 샷에서만큼은 잉스터에 뒤지지 않았다. 그러나 파 온률이 69%에 그쳐 샷 정확도가 떨어졌고 퍼팅에서도 라운드 평균 29타(홀당 1.61타)로 잉스터의 정교함에 미치지 못했다. 박지은의 샷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은 마지막 라운드에 아쉬움을 남겼다. 3라운드까지 호조를 보이던 티샷과 어프로치가 자주 빗나가 4차례나 볼을 벙커에 빠트렸고 그린 오버도 잦았다. 그러나 아마추어 신분으로 이 대회에 출전한 박지은은 대회 사상 아마추어 최소타 기록(5언더파 283타)을 세우며 공동 8위에 올라 프로전향후의 활동에 기대를 모았다. 박세리의 성적은 박지은보다 못했다. 마지막라운드 공격적인 플레이에 나섰던 박세리는 이글(15번홀)까지 잡아내며 분전했지만 더블보기(10번홀)의 수모를 겪으며 1오버파 73타로 부진, 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 14위에 랭크됐다. 박세리의 이 대회 성적은 올시즌 미국대회만 볼때 나비스코 다이나쇼어 13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지만 기록면에서는 아쉬움이 크다. 특히 박세리는 샷의 일관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계속 드러났다. 2라운드에서 100%였던 드라이버 샷 페어웨이 안착률이 3라운드에서 43%로 급격히 떨어졌는가하면 첫날 78%였던 파 온률은 마지막날 44%로 급락했다. 퍼팅도 2, 3라운드에서 30타를 기록, 평균 28타였다. 박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다보니 기복이 심했다』며 스스로 분석, 눈길을 모았다. 한편 올시즌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캐리 웹은 마지막라운드에서 2오버파로 부진했지만 6언더파 282타로 7위에 올라 올시즌 대회때마다 톱 10진입 행진을 이어갔다. /김진영 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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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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