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중국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본토펀드들의 수익률이 살아나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본토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2.74%로 최근 2년(-7.80%), 3년(-5.27)의 부진을 털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본토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도 잇따라 선보이며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중국본토ETF는 환매기간이 짧게는 열흘에서 길게는 한달 가까이 걸려 환금성에 제약을 받던 기존 본토펀드의 단점을 보완함으로써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중국본토 ETF는 한투자신탁운용의 KINDEX 중국본토CSI300이다. 지난해 11월 29일 상장된 이 상품은 29일 기준 설정 후 수익률이 21.28%에 달할 정도로 높은 성적을 내고 있다.
기존 국내 시장에 없었던 상품인 데다 중국 증시 상승에 힘입어 하루 평균 36만주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 해외주식투자 ETF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ETF는 상해ㆍ심천거래소에 상장된 CSI300을 추종한다. CSI300지수는 중국 상해거래소와 심천거래소의 공동 지수로 양 거래소에 상장된 300종목으로 구성되는데 산업재와 소재ㆍ내수 등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돼 중국의 실제 경제구조와 유사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달 21일 두번째로 상장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FTSE 차이나 A50은 KINDEX 중국본토CSI300와는 달리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의 A50을 벤치마크로 삼는다. 이 지수는 FTSE가 상해거래소와 심천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중 50개 종목으로 산출한 것으로, 대형 국유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주의 지수 내 비중이 60%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CSI300을 추종하는 ETF 상장을 준비중인 가운데, 본토ETF를 활용한 레버리지펀드, 증권사 랩 상품 등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삼성 중국본토레버리지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싱가포르거래소(SGX)에 상장된 A50지수 선물과 한국,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A주 관련 ETF에 투자해 1.5배 안팎의 레버리지 전략으로 운용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같은 개념의 '차이나A레버리지1.5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FTSE China A50지수선물과 KINDEX 중국본토CSI300 등 국내외 중국본토A주 투자 ETF에 투자해 중국본토A주 일간등락률 1.5배를 추구하는 상품이다.
중국 본토ETF와 관련 상품이 주목 받는 이유는 ETF가 가장 효과적인 중국 증시 투자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주식은 종류도 다양하고 상장된 거래소나 거래 통화도 여럿"이라며 "특히 중국 경제 상황과 기업 활동을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A주는 중국 내국인과 일부 기관투자자들만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ETF는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 중국 본토 증시에 가장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일반 중국본토펀드 대비 싼 수수료도 매력적이다. 국내에 상장된 2개 본토ETF의 평균 연 보수는 0.85%로, 선취수수료와 환매수수료는 없다. 반면 대부분의 중국 본토 뮤추얼 펀드는 보수와 선취 수수료가 모두 1~2% 수준인 데다 별도의 환매수수료도 있다.
ETF를 통한 중국본토 투자 열풍은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다. 유진투자증권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 상장된 중국투자 ETF는 지난 2009년 51개에서 2012년 138개로 급증했다. 강 연구원은 "아시아에서는 2011~2012년 한 해 동안 중국ETF 총자산 규모가 224억9,800만 달러에서 419억5,500만 달러로 2배 가까이 뛰었는데 이를 통해 국내 관련 시장 역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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