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금리가 상승하자 투신사의 장기공사채 수탁금이 급속히 줄고 있는 반면 단기공사채 수탁금은 크게 늘고 있다.30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33개 투신사 및 투신운용회사의 장기공사채 수탁금은 지난달 18일 57조5천9백7억원에서 지난달 26일 56조9천4백24억원으로 6천4백83억원이 줄어들었다. 장기공사채 수탁금이 하루평균 9백26억원씩 감소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반해 단기공사채 수탁금은 같은기간 15조5천8백79억원에서 15조8천4백61억원으로 2천5백83억원(일평균 3백69억원 증가)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18일 대표적인 실세금리인 은행보증회사채 3년물 수익률이 13.65%를 기록한 이후 연일 급등해 지난달 26일 18.55%로까지 7일동안 4.9%포인트나 급등했기 때문이다.
채권금리가 상승추세인 경우 장기성 저축보다 단기성 저축이 실세금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단기성 저축이 유리하고 간접투자보다 직접투자가 더욱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투신사 관계자들은 『투신에서 자금을 빼내가는 투자자들은 주로 직접투자가 가능한 기관투자가』라며 『일반투자자들의 경우 직접 채권투자가 어렵기 때문에 장기공사채로부터 자금을 빼내 연14%대의 수익률이 예상되는 단기공사채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3대 투신사의 장기공사채 수탁금은 지난달 18일부터 26일까지 5천60억원이 감소한 반면 단기공사채 수탁금은 같은기간 5백10억원이 증가했다.
지방투신사의 장기공사채 수탁금은 같은기간 2천1백55억원이 줄어들었고 단기공사채 수탁금은 1천4백억원이 늘어났다.<최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