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무도' 상처투혼 프로레슬링

1년 준비과정·멤버 부상 등 노력 시청률로만 평가 아쉬워


세계적인 프로레슬링 단체인 WWE. 프로그램의 말미에는 'Moves in the ring take years practice perfect and the do safety. Stay safe! Don't try this.(링에서 하는 동작은 수 년간 연습한 동작입니다. 안전이 최고입니다. 절대 따라하지 마십시오)'라는 유명한 문구가 나온다. WWE를 표방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연출 김태호)의 'WM7'. <무한도전> 멤버들은 WWE의 경고를 뒤로 하고 과감히 프로레슬링에 도전했다. 투입된 시간이 1년. WWE 전문 선수들이 '수 년간 연습한 동작'을 따라잡기 위해서 1년이라는 장기 프로젝트가 필요했던 셈이다. <무한도전>은 유리함과 불리함을 동시에 안고 있었다. 전문가들이 아니기 때문에 완벽한 기술을 구사할 필요는 없었다. 관객과 시청자 역시 WWE의 수준을 그들에게 기대하지는 않는다. 반면 웃음이 필요했다. 예능의 본령인 웃음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몸이 상하는 실전 경기 속에 웃음을 녹인다는 것은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부상이 잇따랐다. 정준하는 극심한 허리통증을 호소했다. 진통제를 맞고 촬영을 강행했다. 정형돈은 연습 중 머리를 부딪혀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 경기를 앞두고는 구토 증세도 보였다. 유재석은 "너무 고통스러우면 얘기하라"며 우려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레슬링 기술을 가르쳐 준 체리필터의 손스타는 "다치거나 힘들면 중단하자"고 진심으로 권했다. 하지만 모든 멤버들은 무대에 섰고, 성공리에 경기를 마쳤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노력은 가수 싸이의 노래 <연예인>을 통해 승화됐다. 축하무대에 나선 싸이는 자신의 히트곡인 <연예인>을 열창했다. '그대의 연예인이 되어, 항상 즐겁게 해 줄게요. 연기와 노래, 코미디까지 다 해줄게'라는 가사는 WM7을 준비한 <무한도전> 멤버들의 땀과 노력을 고스란히 담아 말하고 있었다. 그 노래는 단순히 축하곡이 아니라 WM7의 로고송이었던 셈이다. 속 빈 웃음보다는 의미있는 웃음을 지향했던 WM7 시리즈가 시청률로만 평가된 대목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무한도전>은 전국 시청률 13.5%(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제공)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뒤졌다. 장기간 준비한 것에 비해 결과가 초라하다는 평가와 시청자들이 외면했다는 혹평이 이어졌다. 반면 4일 방송된 <무한도전>의 전국 시청률은 16.2%. 동시간대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주와 비교해 불과 2.7% 차이지만 언론의 평가는 '극과 극'이다. <무한도전>이 의미와 실리를 동시에 거머쥐었다고 소란이다. MBC 예능국의 관계자는 "내용과 과정에 대한 평가보다는 시청률을 위주로 평가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시청률이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유일한 객관적인 잣대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시청자 게시판의 반응 등을 통해 시청률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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