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회의 땅 아프리카를 가다] 국가별 고유 정책 숙지… 현지화는 기본… 남아공선 흑인고용률 높여야 수주 유리

■ 현지 무역관장 조언


서울경제신문이 창간 52주년을 맞아 기획한 '기회의 땅, 아프리카를 가다' 시리즈의 취재차 찾은 아프리카는 예상 이상으로 '금(金)프리카'로 변해가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아프리카는 치안 불안 등 해결해야 될 숙제가 남아 있었다. 그런 그곳에 수출진흥을 위해 동분서주하며 우리 기업들을 전ㆍ후방 지원하는 KOTRA 무역관장들이 있었다. 취재진은 현지에서 만난 김병삼 요하네스버그 무역관장, 서강석 나이로비 무역관장, 편보현 라고스 무역관장, 이두영 아디스아바바 무역관장으로부터 아프리카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 대한 조언을 들어봤다.

아프리카 지역 본부장을 겸하고 있는 김 관장은 한국 기업들이 아프리카에 진출하기에 앞서 각 국가별 고유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리카는 각 나라별로 존재하는 로컬 룰을 이해하지 못할 경우 사업 자체가 힘들다"며 "남아공의 경우 흑인경제육성(BEE)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한국 기업이 공공 부문에서 수주를 하려면 흑인 지분 및 고용자 수 등을 척도로 하는 BEE 등급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무역관장들은 현지인들의 '반중 정서'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이 관장은 "중국 정부가 아프리카연합(AU) 본부 건물을 지을 당시 건축 기자재는 물론 공사인력까지 중국에서 모두 공수해오면서 현지인들의 반감을 샀다"며 "중국이 지어준 도로가 부실공사로 비만 오면 난리가 나는 통에 불만은 커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런 점이 우리에게는 새로운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며 "실제 그동안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중국산을 쓰다가 품질문제로 고장이 잦다 보니 최근 한국산으로 교체하는 경우도 점차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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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관장 역시 "이곳에 진출한 중국 기업들이 일자리 창출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불만이 높아지면서 최근 중국인을 상대로 한 테러도 늘고 있는 추세"라며 "반면 한국 기업들은 근로자의 80%가량을 현지인으로 채용하고 기술 이전에도 전향적인 자세를 갖고 있어 현지인들의 호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 관장은 한국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이뤄 아프리카 지역 프로젝트 수주전에 뛰어들 때 외국 자본도 수용할 수 있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당수 중동의 큰손들은 한국 기업이 컨소시엄을 이뤄 아프리카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할 경우 투자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오고 있다"며 "경쟁국에 비해 자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한국 기업들은 이를 적절히 활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를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대박 건수를 빌미로 유혹의 손길을 내미는 브로커가 적지 않다"며 "비정상적인 수익률을 제시하는 사업의 경우 다시 한 번 살펴보고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무역관에 문의하는 것도 피해를 막기 위한 하나의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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