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율 연중최저로 한해마감

원·달러 1,030원대…외국계 투자銀 "950원선까지 갈수도"

환율 연중최저로 한해마감 원·달러 1,030원대…외국계 투자銀 "950원선까지 갈수도" 원ㆍ달러 환율이 1,030원대를 기록, 연중 최저치로 한해를 마감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6원70전 떨어진 1,035원10전에 장을 마쳐 연중 최저치인 지난 6일 1,040원90전을 경신했다. 이날 하락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ㆍ달러가 102엔대로 급락한 영향이 컸다. 거래가 전반적으로 한산한 가운데 연내에 남은 달러 물량을 해소하려는 수출업체의 매도가 나오면서 하락을 주도했다. 그만큼 새해 환율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한 탓이다.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새해 원ㆍ달러 환율이 950원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연평균 1,000원, 삼성전자는 평균 1,050원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경제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만큼 환율이 급반등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제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원화 값이 오르는 데는 (환율은 하락) 한계가 있다는 것.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 과장은 "2005년 상반기 수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이 높고, 환율 급락으로 국내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돼 내수 회복에도 장애요인이 될 것"이라며 "전반적 흐름상 원화 강세는 불가피해 보이지만 글로벌 달러 약세와 위앤화 절상 압력이 일단락되는 시점에서 환율이 강한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이미 선물시장에서 달러를 950원까지 낮춰 헐값에 판 수출업체들은 손실이 커질 수 있다. 1년 뒤 달러를 950원에 팔기로 했지만 실제 환율이 1,100원까지 올라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 당국이 적극적으로 환율을 관리해주던 때와는 달리 앞으로는 환율의 변동폭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새해에는 기업들의 환율 관리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위앤화 절상 가능성 등 해외 변수가 많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환율이 떨어진다고 무조건 팔기보다는 향후 환율 움직임에 대비,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줄이려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최근 환율 급락으로 많은 수출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었지만 적어도 '환율은 움직이는 것'이라는 교훈을 얻은 한해였다"며 "새해에도 환율은 큰 폭으로 출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업들은 환헤지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혜경 기자 light@sed.co.kr 입력시간 : 2004-12-3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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