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혼수상태 中여성 산채로 화장될뻔

中 인터넷서 열악한 농촌 의료보장 질타

혼수상태에 빠진 한 중국 여성이 병원비를 구하지 못한 가족들에 의해 산채로 화장될 뻔하다 화장터 직원에 의해 극적으로 구출됐다. 최근 중국 저장(浙江)성 타이저우(台州)시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있던 여우궈잉(尤國英.47)씨가 구급차에 실려 화장터로 갔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4일 전했다. 여우씨는 가족들의 `사망 확인' 절차를 거쳐 구급차에 실려 화장터로 옮겨졌으나 화장장 직원이 여우씨가 여전히 숨을 쉬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가족들에게 다시돌려보냈다. 여우씨의 딸 웨이전(魏珍)은 CCTV 방송을 통해 "아버지가 치료비를 감당할 여력이 안된다며 어머니를 화장터로 보내기로 결정했다"며 "어머니가 움직이고 있는 것을 봤을 때 너무나 큰 고통이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은 중국 인터넷 사이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네티즌 사이에 농촌 지역의 열악한 의료보장 체계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물상인 여우씨 부부의 한달 수입이 겨우 500위안(한화 6만5천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가족들은 하루 입원.치료비 5천580위안(72만원)을 도저히 감당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이다. 가족들은 친척으로부터 2만2천위안(284만원)을 빌렸으나 결국 입원 3일만에 퇴원시킨 뒤 궁리끝에 화장터행을 결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화장터 직원들이 이들 가족에게 성금을 모아 건네는 등 중국 각지에서 온정이 답지하며 현재 이들 가족은 5만위안 이상의 치료비를 마련한 상태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저우왕진(周望軍) 가격국 부국장은 최근 농촌인구의 70%, 도시인구의 40%가 의료보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채 자신들이 의료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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