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수도권 택지지구 아파트 분양가 부풀리기 의혹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공급된 아파트의 분양 가격 중 택지비 비중이 2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집값이 급등한 경기 용인ㆍ화성 지역의 경우 택지비는 지난 5년간 평당 20만원 올랐으나 아파트 분양가는 무려 평당 200만원가량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토지공사 국토도시연구원은 1일 화성 동탄, 판교 등 지난 2000년 이후 공급된 전국 17개 택지개발사업지구의 아파트 분양가와 택지조성 원가, 토공의 택지공급 가격 등을 비교 분석한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가 아파트 분양가를 분양 원가보다는 주변 시세에 맞춰 책정함으로써 분양가를 부풀려온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택지지구 내 신규 아파트의 용적률을 감안한 평균 평당 택지공급 가격은 수도권 229만원, 지방 74만원이었다. 반면 수도권 8개 지구 124개 아파트단지의 평균 평당 분양가는 777만원이었다. 3월 분양된 하남 풍산의 경우 택지 가격은 평당 434만원이었지만 분양가는 이보다 800만원가량 비싼 평당 1,230만원에 달했다. 분양가에서 택지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용인 신봉ㆍ동천 30%, 용인 죽전 28%, 용인 동백 27%, 화성 동탄 24%, 남양주 평내 20%, 파주 교하 27%, 하남 풍산 35%, 성남 판교 56% 등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분양가에서 택지비를 뺀 건축비ㆍ부대비용ㆍ이윤 등 차액은 수도권이 평당 평균 548만원, 지방 424만원으로 124만원의 격차를 보였다. 특히 용인ㆍ화성 택지지구의 평균 분양가는 택지 가격에 큰 변동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50만원 이상 올라 시세 위주로 책정된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 값을 끌어올리고 다시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높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실제 용인 신봉ㆍ동천, 죽전, 동백과 화성 동탄 등 4개 지구의 경우 평당 택지비가 171만~191만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평당 분양가는 동천(2001년 분양) 580만원, 죽전(2002년) 652만원, 동백(2003년) 703만원, 화성 동탄(2004~2005년) 776만원으로 무려 최고 2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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