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의도나침반] 회계조작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미국의 통신업체인 월드컴의 회계조작 사건이 국제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지만 이는 정보통신 산업의 거품이 제거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 할 수 있다. 철도거품이 극에 달했던 지난 1800년대 중반에 영국에서도 철도 업체에 의한 회계 조작과 부정 행위가 발생했다. 철도왕이라고 불리던 기업가 허드슨은 운송 수입을 부풀려 매출을 늘리는가 하면 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배당을 하느라 자본금을 갉아 먹었다. 심지어 회사 공금으로 개인 부동산을 구입하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고통을 겪었지만 역사학자 칼라일은 이러한 실패를 '정상적인 질서의 회복'으로 표현했다. 거품 붕괴에 따른 시련은 불가피한 것이겠지만 과연 멀리 떨어져 있는 국내 증시까지 폭락해야 하는지 의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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