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서비스 업체들이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무대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 포화에 따른 매출 정체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숨어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국내 IT 서비스 업체들은 해외 시장에 고배를 마셨지만 최근 국내에서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앞세워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5월 스리랑카와 930만달러 규모의 '스리랑카 국세청 조세전산망 구축사업'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SDS는 스리랑카 국세청 본사 및 19개 지사의 데이터센터와 전산화 기반 시설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국내 IT 서비스 수출 사상 최대 규모인 4억4,000만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유정시설 보안시스템 통합 구축사업'을 수주하는 쾌거를 올렸다. 삼성SDS는 지난해 인도에 6번째 해외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 CNS도 최근 중국, 일본, 미주, 중동, 인도, 동남아, 유럽 7개 지역을 해외 거점 지역으로 설정했다. 전 세계를 무대로 비즈니스를 펼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한 것이다. LG CNS는 그 동안 단발성 수출에서 벗어나 지역별 특화 사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파트너 기업과 긴밀한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우수 인재 300명을 영입함으로써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SK C&C는 지난 2007년부터 사장 직속 글로벌사업추진실을 신설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그 동안 중국, 몽골, 인도, 중앙아시아 등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펼친 결과 IT 서비스 수출의 '실크로드'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조지아주의 신용협동조합인 크레디트유니온에 모바일 뱅킹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북미 시장 공략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국내 IT 서비스 업체들이 속속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IT 서비스 산업의 특성상 현지화가 필수적인 관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해외 시장 진출이 '선택' 아닌 '필수'로 자리잡으면서 올해가 해외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