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600만명이 넘은 지금, 태블릿PC가 굳이 필요하냐는 이들도 많다. "화면만 큰 스마트폰 아니냐"는 이야기다. 하지만 신문도, 게임도, 동화도 태블릿PC에선 달라진다. 30일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될 아이패드를 미리 사용해 봤다. 우선 아이패드로 신문ㆍ잡지ㆍ책 등의 콘텐츠를 이용해봤다. 시원시원한 화면 덕에 종이 매체를 보는 것 같았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신문ㆍ잡지 등을 보는데 최적화된 크기ㆍ비율을 위해 9.7인치 디스플레이를 고수할만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손가락을 따라 책장이 휙 넘어가는 터치감 역시 괜찮았다. 다만 무게(680g)가 스마트폰 아이폰4(137g)의 5배나 돼 오래 들고 있기에 부담스러워 이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또 화면이 큰 만큼 여러 기능을 한 화면에서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메르세데스 벤츠 매거진' 애플리케이션에는 텍스트와 사진으로 벤츠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련 동영상까지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어린이용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어진 '토이 스토리'도 마찬가지다. 동화를 듣거나 보다가 페인트 아이콘을 터치하면 색칠공부용 화면이 뜨고 중간중간 간단한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앵그리버드와 스머프빌리지, 레이지HD 등 인기 게임도 아이패드용으로 다운받아 실행해봤다. 몰입감이 작은 스마트폰 화면과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다. 박진감이 중요한 레이싱이나 건슈팅 게임 등은 특히 더 그렇다. 물론 태블릿PC는 단순히 즐기기 위한 용도로 나온 기기는 아니다. 애플 앱스토어의 '키노트(Keynote)' '페이지(Pages)' '넘버(Numbers)' 애플리케이션으로는 발표ㆍ문서 및 차트 작성 등 어지간한 업무를 거뜬히 해치울 수 있다. 한편 갤럭시탭과 아이패드를 두고 아직 저울질 중인 소비자들은 각자의 용도와 취향, 또는현재 이용 중인 스마트폰 종류에 따라 꼼꼼히 따져봐야 할 듯하다. 아이폰 이용자보다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아이패드가 더 매력적인 선택일 수도 있다. 아이패드에는 통화기능과 내장 카메라가 없지만 콘텐츠는 현재 4만여개로 갤럭시탭보다 우위다. 두 기기의 크기가 다르긴 하지만 배터리는 아이패드가 10시간으로 갤럭시탭보다 4~5시간 가량 더 길다. AVIㆍMP3 파일 등을 편리하게 옮겨 담아 즐기고 싶다면 아이패드보다 갤럭시탭을 추천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