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 수출 '환율 변동성 확대' 대비를"

[유럽위기 장기화 조짐] 무협 국제무역硏 보고서<br> "FTA 조기 발효·신시장 개척 등 나서야"


유럽의 재정위기 확산 및 장기화 움직임이 우리 수출환경에 상당한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8일 '우리 수출, 유럽 재정위기의 장기화에 대비할 때'라는 보고서에서 "유럽 주요국의 재정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긴축계획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유럽 경기의 동반 둔화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환율변동성 확대로 국내 수출업체의 환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의 재정위기는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주변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으며 해결과정에서 나타나는 불확실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의 대규모 지원에도 불구하고 유럽 재정위기가 확대되는 이유는 리스크 범위가 그리스에서 주변국으로, 정부 재정건전성에서 민간 금융시스템으로, 단기 유동성에서 장기 채무상환 문제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어 유로존 전반에 긴축재정이 형성되면 대(對) EU 수출이 줄어들 수 있고 수출업체들은 환율변동성이 커지면서 환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유럽의 경기둔화는 중국을 통해 수출하는 우리의 가공무역비중(2.3%)을 고려해볼 때 대중국 수출을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원화 대비 유로화의 가치절하는 EU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켜 국내 수출업체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유럽 수출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과 현지 진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업체가 유럽의 재정위기가 향후 1~2년간 장기화될 것으로 답했지만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한 기업은 소수에 불과했다. 이승준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여러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최근 우리의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유럽 재정위기의 장기화에 따른 수출여건 악화에 미리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며 "정부와 기업은 당분간 지속될 변동성에 대처하면서 한ㆍEU FTA의 조속한 발효와 신시장 개척 등 수출감소를 최소화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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