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억원이 넘는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가 거래소시장을 나흘 연속 상승세로 이끌며 종합주가지수를 840대로 끌어올렸으나 시장의 에너지는 여전히 부족한 하루였다.
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대비 11.01포인트 오른 846.67에 마감됐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돌입과 함께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가격이 한 때 배럴당 50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속에 출발한 이날 증시는 개장 초반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돌아서며 상승폭이 미미했다.
그러나 이후 외국인들이 지수선물을 대거 순매수하면서 KOSPI200 지수선물이 한때 110선을 돌파하는 강세를 보이고 장중 베이시스가 콘탱고로 전환되면서 3천254억원에 이르는 프로그램 순매수가 발생,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승폭을 크게 늘려나갔다.
반면, 주가가 1% 이상 오른 것과 달리, 국내외 불확실성의 고조로 거래대금은 1조7천억원대에 그치는 등 투자심리는 관망세를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외국인들은 장중 151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들도 1천863억원의 매도우위를보였지만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로 기관은 2천7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시멘트,유리 등 비금속광물업종이 4%대 초강세를 보인 것을 비롯,의료정밀, 보험업종이 3%대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건설업종은 장후반 약세로 0.13%하락, 유일한 약세업종이 됐다.
등락을 거듭하던 삼성전자는 결국 전날보다 가까스로 0.11% 상승, 종가기준으로지난달 14일 이후 처음 44만원선에 도달했고 LG필립스LCD,LG전자, 삼성SDI 등 주요기술주들도 1∼3%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금융주들도 실적호전 전망에 우리금융이 4%이상 오른 것을 필두로 국민은행, 신한지주 등 주요 종목과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대구은행, 부산은행이 강세였지만 하나은행은 2%대 내림세를 보여 대조적이었다.
전날 10월 실적이 발표된 자동차주들도 현대차가 2.4%, 현대모비스가 3.48% 올랐고 특히 기아차는 장 후반 상승폭 축소에도 상승률이 5.29%에 달했으며 이밖에 포스코, SK텔레콤 등 핵심종목들이 모두 상승세에 가담했다.
상한가 10개 등 491개 종목의 주가가 올랐고 내린 종목은 하한가 1개 등 221개,보합은 86개였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위원은 "투자심리가 약한 가운데 프로그램 매수로 오른 장으로 이날 오른 부분은 이후 되물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향후 증시는 내일 미국 대선 결과 발표후 미국 증시의 움직임에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