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석유 수출국인 노르웨이에서 석유회사들의 노사분규가 일어나 국제유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석유텍사스중질유(WTI) 선물가격은 노르웨이 석유회사의 직장폐쇄에 대한 우려로 전일보다 36센트 오른 배럴당 37.93달러에 마감했다. 또 북해산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도 27센트 오른 35.30달러를 기록했다.
노르웨이 석유산업협회는 이날 노조의 파업이 지속되자 오는 28일 밤부터 직장폐쇄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장폐쇄조치가 이뤄질 경우 하루 평균 330만배럴의 원유생산과 2억평방미터의 천연가스 생산이 전면 중단된다.
이 경우 중동지역 정국불안 등과 맞물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노르웨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의 산유국이다.
노르웨이 석유 노동자들은 지난 18일부터 고용안정과 연금확대를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노조 파업에 따른 원유생산 감소분은 하루 37만5,000배럴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이 노르웨이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1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노르웨이 정부가 적극적인 중재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유생산이 완전히 중단되는 일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르웨이 정부는 지난 2000년 석유노동자 파업 때도 석유기업들이 직장폐쇄 계획을 발표하자 노동자들의 업무복귀를 명령하는 강제조정에 나선 바 있다.
마그네 본데빅 노르웨이 총리는 “정부는 이번 파업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직장폐쇄 발표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노사 양측은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