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여서 길을 잃고 헤매는 순간이 온다. 도저히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오리무중(五里霧中) 상황에 종종 놓인다. 그럴 때 사람들은 차분하게 방향을 생각하지 않고 성급하게 더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곤 한다. 해안선은 반대 방향인데 망망대해 쪽으로 열심히 노를 젓는 것과 같다."
본사 취재기자로 10여년을 치열하게 살아왔던 저자가 지난 2011년 가을 스페인 산티아고 성지 순례 여행을 통해 삶의 터닝포인트를 찾았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낸다. '지금까지 살았던 것처럼 앞으로 살 수는 없다'는 깨달음을 얻은 저자는 귀국 후 두달 만에 정든 회사를 떠났고 1년 동안 네팔 안나푸르나 등을 헤매다가 우연치 않게 자신의 솔직한 꿈과 대면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주변의 만류에도 지난 해 가을 벤처기업 '에니그마 소프트'를 설립해 기자 출신 벤처 CEO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인생의 가장 큰 변화를 겪었던 지난 2년을 담은 책에서 저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직장인으로서, 남자로서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있던 아픔과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중략) 무엇이 옳고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할지에 대해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영혼의 치유와 삶에 대한 희망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제목은 유명 칼럼니스트인 레지너 브릿의 말을 인용한 것으로, 저자는 "하루가 24시간이고 1시간은 60분, 1분은 60초로 잘게 쪼개지는 듯싶지만 결국 시간이라는 덩어리가 모여서 인생의 삶을 구성한다. 여기서 말하는 시간은 결국 삶 그 자체이다. 그런 시간에게, 삶에게도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는 표현에 깊이 공감했다"고 설명한다.
인생 2막, 청년 창업, 은퇴 등 우리 삶 자체가 불안정의 연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 시점에 일찌감치 자신의 꿈과 솔직하게 대면하고 꿈을 향해 도전하는 한 청년의 도전과 고민의 흔적이 깊은 울림을 준다. 1만 2,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