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웹사이트 사고 파세요"

소프트밸리코리아, 350개 매물확보…M&A보다 유리웹사이트를 사고 파는 복덕방 사이트가 나왔다. 구직 사이트가 400만원, 자동번역 사이트가 2,500만원, 회원 6,400명의 임신육아 사이트가 5,000만원. 회원이 38만명인 e메일 복권사이트, 골프용품 전문 쇼핑몰, 비공개 과외전문사이트. 이밖에 쇼핑몰, 성인, 음악, 미술, 요리 등의 사이트가 소프트밸리코리아(대표 박병철)가 개설한 사이트마켓(www.sitemarket.co.kr) 복덕방에 매물로 나와있다. 지난 3월초 오픈한 이 사이트에는 20일 현재 350여개의 사이트가 매물로 나와 있다. 가격은 50만원에서 5억원까지 다양하지만 1,000만원~5,000만원대가 대종을 이루고 있다. 지난 3월중순부터 실제적인 매매중계를 시작한지 한 달만에 10건의 사이트 매매를 성사시켰다. 그래서 이회사는 지난 16일부터 3%의 매매수수료를 받고 있다. 박병철 사장은 "인터넷 업체에 대한 투자가 끊기면서 운영난에 시달리는 업체들이 헐값에 홈페이지를 내놓고 있는 반면 개인사업자나 퇴직자, 신규사업 진출을 준비하는 대형 업체들이 매수자로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홈페이지 매매는 기업의 인수 합병(M&A)보다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M&A는 기존 주주들을 설득하고 직원들의 고용을 승계하는 등 부대비용이 많이 들지만 홈페이지의 경우 도메인 주소와 웹 사이트만 사면 된다"며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초기 구축비용이 절감되고 사이트를 알리는 기간이 훨씬 단축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박 사장은 자신이 구축한 사이트 가치를 평가 받고 이를 통해 사업계획을 한번 더 수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마련해 주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어떤 요리 사이트는 당초 2억5,000만원에 내놓았으나 매수자와 2차례에 걸친 협상 끝에 매매가격이 6억까지 올라갔다. 결국 매도자는 "자신의 사이트가 가치가 이렇게 높을 줄은 몰랐다"며 매도를 철회하고 다시 사업에 전념키로 했다고 전했다. 소프트밸리코리아는 조만간 미국과 일본에도 진출해 3국간 사이트 매매를 통해 닷컴들의 3국간 M&A는 물론 인터넷 사업의 3국간 협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조충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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