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버트 나이스 국제통화기금(IMF) 아.태지역 담당국장은 3일 IMF가 채택한 고금리정책이 한국의 불경기를 심화시켰다는 지적은 부적절하다면서 IMF의 한국경제에 대한 처방이 잘못됐다는 일부의 주장을 일축했다.나이스 국장은 이날 매일경제와 한국경제연구원이 힐튼호텔에서 공동주최한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말하고 IMF사태이후 불경기가 초래된 것은 고금리가 아니라 취약한 금융시스템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나이스 국장은 한국의 위기는 과잉투자, 시중은행의 무차별적 대출, 외국의 단기성 투기자본 등의 복합적인 원인에서 비롯됐으며 IMF사태 직후 한국은 막대한 자본유출, 자산가치의 급속한 하락, 소비시장 타격 등으로 예상보다 훨씬 심한 불경기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나이스 국장은 "한국의 기업구조조정은 1년전만 해도 막연한 편이었으나 이제는중복분야 제거, 과잉투자 감축과 부채조정 노력 등 긍정적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기업구조조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한국의 외환시장과 금융시스템은 안정됐고 대외 신인도 역시 개선됐다"면서 "이제는 금융위기 해결에 초점을 맞춘 1단계에서 벗어나 기업 구조조정을 포함한 개혁을 추진하면서 경기회복에 힘쓰는 2단계에 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경제개혁 프로그램에 은행.기업 구조조정문제를 포함시킬 것인가를고민하면서 한국정부가 이 분야에 신경쓸 여력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다행히 한국정부가 우수한 위기극복 실무팀을 구성, 원만히 추진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