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라크의 상황이 극히 불안정한 상태이지만 아직까지도 67명의 한국인들이 현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라크에서 활동 중인 사람도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져 정확한 숫자는 외교통상부조차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21일 현재 이라크에는 대사관 직원 9명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 바그다드사무소 직원 3명, KOTRA 직원 2명 등 정부기관 관계자 14명이 남아있다. 또 기업체 관계자 34명, 언론사 특파원 10명,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9명 등 모두 67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업체는 건설사 2곳과 무역회사ㆍ전자업체 등 대기업들과 사설 경비업체, 소프트웨어 수출업체, 가나무역을 포함한 군납업체 등 모두 20개사이며 이중 지난해 11월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에서 피격을 당했던 오무전기도 포함돼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 4월 초 한국인 목사 피랍사건 이후 정부의 강력한 철수요청에 따라 당시 150여명이던 한국인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은 사람도 상당수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일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사진기자는 “바그다드로 입국하는 한국인 6~7명을 목격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고 24일께는 한국 내 평화운동단체와 일부 선교단체 소속의 한국인들이 바그다드를 찾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기업체의 경우 다소의 위험을 떠안고서라도 이라크에 입국할 수도 있어 전체적으로 통제하기가 사실상 어렵다”고 토로했다. 가나무역 김춘호 사장이 이날 석방 협상을 위해 직접 모술을 방문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외교부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외교부는 지난 18일 이라크 추가파병 일정이 최종 확정된 뒤에도 공관원 가족과 상사주재원ㆍ종교인ㆍNGO 관계자ㆍ언론인ㆍ교민 등 현지에 남아있던 비필수 요원을 대상으로 철수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