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박현주회장 신년 화두는 '유연성'


-사업환경 변화 맞춰 운용ㆍ상품개발ㆍ조직 효율성 당부

-“배당보다 투자 힘써야” 국내 기업에도 쓴소리

박현주(사진)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새해 경영화두로 유연성을 제시했다.


박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고령화 등으로 자산운용업계의 비즈니스 환경이 크게 달라지고 있지만 미래에셋은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임직원들에게 자산운용과 상품개발, 조직 운용에 있어서 유연성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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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은퇴설계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지만 미래에셋이 상품이나 브랜드 측면에서 얼마나 성과를 냈는지는 의문”이라며 “고령화 문제는 단순한 환경변화가 아닌 펀더멘털의 문제인 만큼 은퇴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특히 “고액자산가 시장은 2차원이 아닌 3차원적인 사고가 필요하다”며 “증권사 투자은행(IB)부문과 자산운용사의 융합상품이 필요하다”고 밝혀 사모투자펀드(PEF)ㆍ자원개발펀드 등 대체투자 부문의 강화를 주문했다.

박 회장은 조직의 유연성도 강조했다. 그는 “확장기에 형성된 조직이 얼마나 효율성있게 재구성되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추세적인 변화국면에서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고 평가와 보상체계가 엄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오는 3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합병을 앞두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조직 재정비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탁고 감소가 이어지고 있지만 해외자산 증가로 자산구성의 균형을 이루었다는 평가도 내놨다. 박 회장은 “주식자산은 줄었지만 채권과 대체투자자산, 해외판매자산이 증가하면서 그룹의 운용자산 규모는 120조원이 됐고 자산구성도 균형을 이뤄가고 있다”며 “사모투자펀드(PEF)에서 세계 1위 골프용품 브랜드인 타이틀리스트를 인수했고 업계 최초로 해외 운용사 인수에 성공해 해외진출도 본격화했다”고 평가했다.

박 회장은 국내 기업들에도 “배당보다는 투자에 힘써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박 회장은 “예측이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 젊은이들에게 꿈을 주고 국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배당 보다는 미래를 위한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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