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 대통령,비 APEC 참석·베트남·말연 순방

◎APEC 무역자유화 실행계획 채택/베트남­원자력 협정·거래소 설립등 지원/말연­메콩강 개발 우리기업 참여 타진김영삼 대통령이 다음달 20일 출국, 8박9일간의 동남아 순방길에 오른다. 이번 해외 순방의 주목적은 필리핀에서 열리는 APEC정상회담 참석을 위한 것이며 APEC참석을 전후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 2개국을 국빈 방문하기로 했다. 올들어 세번째의 해외 순방이다. 김대통령은 지난 2월 아시아유럽정상회담(ASEM) 참석을 위해 인도 등 동남아를 둘러보았으며 지난 9월에는 중남미 5개국을 순방한 바 있다. 수비크만에서 열리는 APEC정상회의는 이번이 네번째이다. APEC은 지난 89년 경제전반에 관한 일반적인 논의를 하는 각료회의로 출범한 후 지난 93년 미 시애틀에서 1차 정상회의를 가지면서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를 위한 지역경제협력체로 본격 틀을 잡기 시작했다. APEC정상회의는 그후 2차 보고르회의에서 무역투자자유화의 목표연도(선진국 2010년, 개도국 2020년)를 설정하는 기둥을 세웠다. 오사카에서 열린 3차회의에서는 자유화의 기본방향을 담은 행동지침을 채택, 지붕을 얹었고 이번 4차 회의에서는 각국의 자유화 실행계획을 집대성한 마닐라 실행계획(MAPA)을 채택함으로써 APEC회원국간 무역·투자 자유화를 위한 건물의 내장공사까지 마치는 셈이 됐다. 이번에 채택될 MAPA는 각국의 개별실행계획(IAP)과 공동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공동실행계획(CAP) 그리고 경제위원회에서 작성한 경제기술협력과제(ECOTECH) 등으로 이루어져 앞으로 역내 무역·투자자유화의 교과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측은 그러나 『한국의 경우 세계무역기구(WTO)가입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을 위해 제시한 개방계획을 제시할 계획이며 MAPA채택을 위한 추가 개방조치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APEC정상회의의 특징은 각국 기업인들이 정상들과 자리를 함께 한다는 것이다. 18개 회원국들은 각각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위원 3명과 추가로 22명의 기업인 등 25명씩을 APEC정상회의에 참석시켜 회원국간 실질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측 ABAC위원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배순훈 대우전자 회장, 이민화 (주)메디슨 사장 등 3명이다. 한편 이번 APEC회의에서는 미국이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등 정보기술관련 제품에 대해 오는 2000년까지 무관세화 하자는 정보기술협정체결을 주장하고 있어 관련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대통령이 필리핀에 머무는 동안 있을 것으로 보이는 한미,한일, 한중 정상회담의 성과도 관심거리다. 한편 김 대통령은 APEC참석에 앞서 베트남을 2박3일간 국빈방문해 레 득 아잉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 한편 베트남의 실권자인 도 무오이 서기장과도 별도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베트남에는 3백83개 우리기업이 진출해 있는 등 양국 경협관계가 확대 일로에 있다. 방문기간중 원자력협정과 베트남 증권거래소 설립지원을 위한 협정 체결이 기대된다. 귀국길에 들르는 말레이시아는 우리의 제2의 해외건설시장이다. 특히 아세안그룹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말레이시아는 정치적인 입김이 강하고 ASEM에서 논의된 범아시아 철도망건설 타당성 조사사업의 간사국인데다 우리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된 메콩강 유역개발사업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양국간 긴밀한 협력관계 유지가 절실한 상황이다.<우원하> ◇주요일정 <베트남(11월20∼22일)> ▲정상회담 ▲교민리셉션 ▲국가주석주최 국빈만찬 ▲총리 예방 ▲한·베트남 민간경협위 오찬연설 ▲국회의장 예방 ▲당서기장 예방 ▲당서기장주최 만찬 <필리핀(11월22∼26일)> ▲APEC 참가국 개별정상회담 ▲APEC 경제인 자문위와의 대화 ▲APEC 시범화상회의 ▲비공식정상회의 ▲필리핀대통령주최 만찬 ▲APEC 정상회의 <말레이시아(11월26∼28일)> ▲교민리셉션 ▲국왕주최 국빈만찬 ▲말레이시아상공회의소주최 오찬연설 ▲정상회담 <귀국(11월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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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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