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5번 우드 무장 우즈' 4위

스팅어 샷.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0ㆍ미국)의 특기인 2번 아이언 샷을 부르는 말이다. 미사일처럼 지면에서 낮게 깔려 비행하다 중간에서 부상해 240야드 안팎의 거리를 내는데 이 환상적인 샷을 예전처럼 자주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4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GC(파70ㆍ7,141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올스타전’ 투어챔피언십(총상금 650만달러) 첫날 우즈는 비장의 무기인 2번 아이언을 빼고 대신 5번 우드(나이키 T40 모델)를 추가했다. PGA투어 데뷔 10년째인 우즈가 5번 우드를 공식 경기에서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관심을 끈다. 그는 지난 96년부터 드라이버와 3번 우드, 2번 아이언부터 피칭웨지, 2개의 샌드웨지와 퍼터 등으로 14개 클럽 구성을 유지해왔다. 이미 2개월 전부터 연습해왔다는 우즈는 이날 단 한차례지만 실전에서 5번 우드를 잡았다. 12번홀(파4)에서 날린 샷이 우측 벙커에 빠졌으나 타구는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내년 마스터스 때 4번홀(파3ㆍ240야드) 티샷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에 따라 2번 아이언과 5번 우드 가운데 선택을 할 예정이지만 클럽 교체가 지난해까지 진행해온 그의 스윙 개조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나이와 체력에 맞춰 다소 평탄해진 스윙으로는 페어웨이우드보다 2번 아이언이 훨씬 다루기 어렵다는 해석. 이날 케니 페리(45ㆍ미국)는 “정말 놀라운 일이다. 그는 최고로 2번 아이언을 잘 치는 선수다. 나이가 들어가고 있긴 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우즈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6타를 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함께 공동4위에 자리를 잡았다. 무명에 가까운 바트 브라이언트(42ㆍ미국)는 이글 1개를 곁들이며 8언더파 62타의 코스레코드로 단독선두에 나서는 기염을 토했다. 레티프 구센(남아공)이 2타차 2위(6언더파), 케니 페리가 3위(5언더파)를 달렸고 우즈와 동반 플레이 한 세계랭킹 2위 비제이 싱(피지)은 1언더파 공동11위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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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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