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은 한국 승마 마장마술의 간판 중 한 명이다. 말을 좋아하던 할아버지 고 김종희 회장과 아버지 김승연 회장의 영향으로 열두 살이던 2001년 처음 고삐를 잡아 2006년 도하 대회 때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했다. 네 차례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3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도하 대회 당시 열일곱 고교생이던 그는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기록까지 세웠다. 당시 금메달로 병역 혜택까지 받자 논란도 있었다. 4명이 출전하는 단체전에서 김동선의 점수가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낮았기 때문이다.
김동선은 2010 광저우 대회에서는 발전된 기량을 앞세워 개인전 메달도 노렸지만 동료 황영식의 금메달을 축하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 3연패에 도전하는 김동선은 단체전 금메달은 물론 개인전 금메달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마장마술에 한국 선수 최초로 출전하는 기록을 작성한 그는 순위는 출전 선수 100명 가운데 66위에 그쳤지만 참가 경험만으로도 몇 뼘 더 성장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세계선수권을 앞두고는 세계 최고의 승마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휴버터스 슈미트(독일)를 코치로 영입했다. 웜블러드 종 '파이널리(Finally)'를 타고 드림파크 승마장을 누빌 김동선은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이번 무대에서 최고의 순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 뒤 현역 은퇴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전은 21일과 23일 열린다.
개인전에 앞서 단체전은 20일 정오부터 시작된다. 김동선과 황영식, 김균섭, 고교생 정유연이 한 팀이다. 한국 마장마술은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 5회 연속 우승에 도전할 정도로 아시아 최강을 자랑한다. 유일하게 사람과 동물이 호흡을 맞추는 종목인 승마는 마장마술과 장애물, 둘이 혼합된 종합마술에 개인·단체전 총 6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게임 승마에서 두 번째로 많은 11개의 금메달을 수확했고 일본이 15개로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1998 방콕 대회부터는 마장마술에 걸린 2개의 금메달을 한국이 싹쓸이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