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MS 헤일스톰 인터넷 '파란' 예고

올가을 윈도XP에 탑재 출시-독점시비도 예상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신 프로젝트 '헤일스톰(hailstorm)'이 인터넷업계에 일대 파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헤일스톰은 지난해 기존 개별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인터넷(닷넷플랫폼)으로 사업의 중심을 옮긴다고 선언한 MS가 첫번째로 내놓은 야심찬 프로젝트. 빌 게이츠 MS 회장은 지난 19일 헤일스톰을 공개하면서 "소비자들이 개인용 컴퓨터(PC), 이동전화, 무선호출기 등에 분산ㆍ저장된 데이터를 시간, 장소, 단말기에 제한받지 않고 접속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MS는 헤일스톰이 리눅스, 애플 OS 등 모든 운영체제(OS)에서 작동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 가을 출시예정인 차세대 컴퓨터 운영체제(OS), '윈도 XP'에 헤일스톰을 기본적으로 탑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발표는 아메리카온라인(AOL), 야후 등 경쟁업체를 완전히 뒤흔들었다. MS가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에서 넷스케이프의 '내비게이터'를 고사시키기 위해 윈도에 자사 프로그램 '익스플로러'를 기본 탑재한 것과 마찬가지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배리 슐러 AOL 최고경영자(CEO)는 "전세계 PC OS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MS가 독점적 지위를 악용, 소비자들에게 자사제품을 강제로 사용토록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OS와 헤일스톰의 통합방침은 경쟁업체를 배제하는 불공정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윈도에 익스플로러를 기본 탑재한 것이 독점금지법 위반이라며 연방항소법원에서 MS와 소송을 벌이고 있는 아이오와, 뉴욕, 커네티컷 주검찰도 "MS가 또다시 반독점법을 위반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관련업계와 행정당국이 이처럼 헤일스톰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 프로젝트가 인터넷업체들이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내걸고 있는 인스턴트 메시징(IM) 시장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IM이 20세기 초 전화보급에 맞먹는 통신혁명을 인터넷을 통해 불러일으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IM시장은 5,2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AOL이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MS와 야후가 각각 1,500만 및 1,200만 회원으로 뒤를 쫓고 있다. IM 이용자들은 PC를 통해 간단한 문자를 실시간으로 주고받거나 간단한 파일교환 등에 치중하고 있지만 인터넷 전송속도가 빨라지면서 수년 안에 이동전화,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정보가전제품을 통해 동영상전송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도 앞 다퉈 IM 도입을 서두르고 있어 관련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비싼 통신요금을 지불하지 않고 의사소통 및 문서결재 등이 가능한데다 팀별, 직제별 그룹화로 문서 및 의사전달에 걸리는 시간도 상당히 절약될 것으로 예상된다. IBM의 인터넷기술담당 부사장 존 패트릭은 "현재 IM기술은 성숙도로 보면 5%도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수년 내 업계에 태풍을 몰고 올 것"으로 내다봤다. IBM은 현재 6만5,000여 임직원들에게 자체 개발한 IM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업체들은 MS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신용카드), e베이(인터넷경매), 익스피디어(여행), 클릭코머스(마케팅), 그루브 네트웍스(커뮤니티) 등 5개사와 공동으로 헤일스톰 사업에 나서는 것에도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각 부문별로 특정 업체와 제휴, 나머지 업체들을 궁지로 몰아넣어온 MS가 인터넷시장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시장제패에 나서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편 MS측은 이런 주장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유서프 메흐디 MS 부사장은 "MS가 자유로운 경쟁을 가로막고 있다는 주장은 터무니 없는 것"이라며 "프로그램의 사용여부는 전적으로 소비자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MS 헤일스톰 서비스 개요 -목적 인터넷을 통한 소프트웨어와 각종 서비스 결합 특징 장소, 시간, 기기에 관계없이 데이터 교환 및 공유가능 실시시기 2001년 가을 출시예정인 '윈도 XP'에 탑재, 2002년부터 서비스 채택 제품 출시 제휴사 e베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익스피디어, 클릭코머스, 그루브 네트웍스 -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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