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들이 한국과 아세안(ASEAN)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상품관세양허안에 대해 한-일 FTA 보다 높은 수용도를 보이는 것으로나타났다.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12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내놓은 `한-아세안 FTA업종별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은 산업연구원에서 작성한 한-아세안FTA 상품관세 양허안에 대해 71.1%가 수용의사를 나타냈고 조정을 희망하는 의견은28.9%에 그쳤다.
이는 전경련이 지난해 7월 조사한 `한-일 FTA 업종별 실태조사 결과'에서 관세양허안에 대한 기업들의 수용도가 38.2%였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여서 아세안 국가에 대한 시장개방에 상당히 호의적인 입장인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아세안 FTA 상품관계 양허안에 대한 수용 의사를 업종별로보면 전기전자(86.5%), 수송(83.3%), 기계(82%), 화학(75%), 섬유(54.2%)의 순으로 높은 수용도를 나타냈다.
조정을 희망한 업체중에서는 73.6%가 관세철폐시한 유예를, 26.4%는 철폐시한 조기단축을 희망했다.
양허안 수용여부와 관계없이 대 아세안 관세철폐 시기에 대해 응답업체의 56.2%는 단기철폐(2-3년내)를, 23.4%는 중기철폐(5-7년내)를, 20.4%는 장기철폐(10년내)를 희망했다.
업종별로는 수송, 기계, 전기전자, 화학 업종의 단기철폐 희망도가 높았으며,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63.7%)이 대기업(47.7%), 중견기업(46.9%)보다 단기철폐를더 많이 바랐다.
우리 상품의 아세안에 대한 기술경쟁력에 대해서는 74.5%가 우위에 있다고 응답했으나 가격경쟁력은 열위에 있다는 응답이 56.7%로 더 많았다.
전경련은 아세안이라는 거대시장을 놓고 한.중.일 동북아 3국 뿐 아니라 인도,호주 등도 경쟁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정부가 아세안과 조기에 FTA를 체결해 시장선점 효과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FTA 협상과 관련해서는 상품양허안 뿐 아니라 원산지기준 등에 대한 기업계의의견을 반영해 협상안을 마련하고, 민감 품목에 대해서는 협상대상에서 제외하거나관세철폐 유예기간을 확보할 것을 전경련은 제안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