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또 1급 일괄사표… 뒤숭숭한 세종 관가

해수부 대거 물갈이 예고

기재부·국토부도 교체설

주요 정부 부처에서 1급 공무원 물갈이 조짐이 구체화하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지속적으로 제기돼온 고위급 인사 적체를 풀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정작 물갈이 후보군에 오른 기존 1급은 옮길 자리가 마땅치 않아 1급 인사를 앞두고 관가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1급 인사들로부터 줄줄이 일괄 사표를 제출 받은 것으로 2일 전해졌다. 기획조정실장을 비롯해 해양정책실장, 수산정책실장 등 본부 3명, 그리고 산하 기관장 1급 2명(중앙해양심판원장·국립수산과학원장) 등이 사표를 냈다.

해수부는 전임 윤진숙 전 장관 시절 1급 인사를 검토했으나 장관이 교체되면서 관련 작업이 지연됐다. 신임 이주영 장관이 취임한 만큼 본부 1급을 중심으로 절반 이상이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도 최근 1급 인사를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당초 이번주 중 윤곽이 잡힐 것이라는 전망이 직원들 사이에 돌기도 했으나 다음주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기재부 본부에는 차관보와 국제경제관리관·재정업무관리관·기획조정실장·예산실장·세제실장 등 6명이 보직을 받고 있고 이 밖에 3명이 대기 중이다. 구체적인 인사 방향은 미정이지만 예산실장과 세제실장은 당분간 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그 밖의 1급 인사를 대상으로 '1명+α' 수준의 범위에서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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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에서도 이달 인사를 앞두고 직원들이 숨죽이고 있다. 지난 2월 김경식 전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이 1차관으로 부임하면서 1급을 포함한 고위공무원단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한 달 넘게 인사가 지연되고 있어서다. 국토부 내부에서는 1급 직위 중 2~3개 자리가 물갈이되는 중폭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공석이 된 국토교통비서관 임명과 맞물려 외청과 기관장 인사까지 연쇄 이동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도 1급 인사가 장기간 지연되고 있다. 기획조정실장·보건의료정책실장·사회복지정책실장·인구정책실장 등 본부 1급 자리에 대한 인사가 임박했다는 게 내부 분석이지만 기초연금 문제 등 처리할 현안이 쌓여 있어 인사권자가 섣불리 물갈이에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복지부 1급들도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는 전언이 흘러나왔지만 복지부는 사표 제출이나 사의 표명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국은행과 안전행정부도 각각 신임 총재, 장관 체제로 전환된 상태여서 조만간 1급 인사를 단행할 수 있다는 분석도 관가에서 제기된다.

반면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1급 인사 요인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올해 들어 산업부 국장급 인사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고 1급에 빈자리도 없어 갑작스러운 인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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