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바이오기업을 찾아서] 바이오메드랩

녹십자 인수로 R&D·판매 '날개'녹십자가 지난달 말 43억7,700만원을 들여 32.8%(225만7,865주)의 지분을 인수, 15번째 사업자회사로 편입됐다. 지주회사인 ㈜녹십자가 30억4,000만원을 들여 23.3%를, 나머지는 녹십자의 마케팅ㆍ판매 사업자회사인 ㈜녹십자PBM이 지분을 인수했다. 부도를 냈던 메디슨이 보유하고 있다가 담보 제공 등으로 뿔뿔이 흩어져 있던 주식들이다. ◇진단용 유전자칩 선두 바이오메드랩은 뛰어난 정확도와 신속성으로 미래 진단시장을 주도할 유전자칩 분야서 가장 앞서가는 벤처기업으로 꼽혀 왔다. 바이오 의약품의 연구개발ㆍ생산ㆍ판매부문서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녹십자가 이 회사를 인수한 것도 차세대 진단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메드랩이 개발한 자궁경부암 진단 DNA칩의 경우 감염된 바이러스(HPV)가 암을 일으킬 위험이 높은 것인지, 낮은 것인지를 한번의 검사로 알아낼 수 있다. 따라서 백신 등 신약후보물질이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를 스크리닝하는 데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업계에선 녹십자의 사업자회사 가운데 '상장 1순위'로 꼽히고 있는 녹십자PBM의 매출과 기업가치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100만여명 사용 전망 바이오메드랩은 미국ㆍ유럽ㆍ일본ㆍ중국ㆍ인도의 병원ㆍ임상센터 등과 자궁경부암 진단 DNA칩 공급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 칩을 진단에 활용하는 국내 병원ㆍ임상센터도 올 연말까지 20곳 정도로 2배 가량 늘릴 계획이다. 김종원 사장은 "샘플테스트 단계를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지난 달엔 수출 1,000명분을 포함, 모두 4,000명을 진단할 수 있는 물량이 판매됐다"며 "머잖아 수출이 본격화되면 연간 100만~150만명이 사용하는 대형 품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메드랩은 이밖에도 결핵ㆍ장관계 바이러스 진단 DNA칩을 개발했으며, 단백질칩ㆍ랩온어칩ㆍ인공심장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장관계 바이러스 진단칩의 경우 곧 1개 종합병원과 현장테스트를 진행, 7~8월께 본격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유전자칩은 급성장염과 뇌수막염 등을 일으키는 엔테로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등에 감염됐는지 여부를 4시간 안에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제품. 한편 바이오메드랩은 자궁경부암 진단용 DNA칩, 이식형 인공혈액펌프와 체외형 심실보조장치 등에 대해서는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임상허가를 신청, 허가기준 등이 만들어지길 기다리고 있다. 식약청은 DNA칩을 이용한 진단제품을 의료용구로 허가하는데 필요한 안전성ㆍ유효성 평가기준 등을 정립, 내년부터 본격적인 허가를 내줄 계획이다. 녹십자가 바이오메드랩의 마케팅을 대행해온 SK글로벌과 어떤 역할분담을 할지도 관심거리다. SK글로벌은 유전자칩 시장을 키우는데 핵심적인 인프라가 되는 칩 분석용 스캐너(대앙 5,000만원 수준)를 올 연말까지 20여개 병원ㆍ임상센터에 제공할 계획이었다. 임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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