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LG] 그룹총수 반도체 회동

반도체 통합법인 설립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현대그룹과 LG그룹이 총수회동을 통해 극적인 타협을 모색하기 시작했다.정몽헌 현대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은 4일 오후4시 서울 롯데호텔에서 반도체 통합법인 설립을 위한 1차 회동을 갖고 통합법인 경영주체, 향후 통합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이날 회동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손병두 상근부회장과 박세용 현대 구조조정본부장, 강유식 LG 구조조정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반도체통합 평가기관인 아서 D 리틀(ADL)사가 지난해 12월24일 평가보고서를 발표한 후 양 그룹총수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동에서 현대의 鄭회장은 『현대를 경영주체로 선정한 평가결과를 토대로 통합절차에 착수하자』고 주장한 반면 LG 具회장은 『ADL의 평가결과를 인정할 수 없으며 재평가를 실시하자』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반도체 통합법인 설립의 필요성에는 의견을 같이해 극적인 타협가능성은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 한편 孫부회장은 이날 총수회동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경련은 대안을 마련하지 않았다』며 『당사자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 대화를 갖도록 하는 것이 전경련의 역할』이라고 못박았다. 孫부회장은 또 『양측 수뇌부가 자주 만나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견해차를 좁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업의 입장에서 서로 도움이 된다면 의외로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孫부회장은 그러나 LG측의 재평가 주장에 대해 『합의된 절차를 다 밟아 재실사를 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ADL이 제시한 여러가지 대안 가운데 한가지 방안으로 절충점을 찾을 것인지 여부에 대해 『ADL의 대안은 두 당사자간의 합의를 전제로 한 것』이라며 『현단계에서 특정한 대안을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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