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 진성어음 정상결제 요청/업체당 지원한도도 2억으로 늘려은행감독원이 기아그룹 협력업체에 대한 은행권의 자금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이수휴 은감원장은 21일 은감원 회의실에서 제일은행을 비롯한 12개 채권은행 은행장회의를 열어 기아그룹이 협력업체에 발행한 진성어음의 정상적인 결제를 당부하고 해당은행에 대한 통화채 중도환매, 국고여유자금 우선지원 등을 약속했다.
이원장은 『기아관련 협력업체의 담보력이 부족하고 신용도가 낮아 금융기관들이 자금지원에 소극적』이라며 『중소 납품업체의 연쇄부도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자금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은감원은 ▲기아발행 진성어음을 보유한 협력업체에 대해 금융기관이 어음할인을 적극적으로 취급하고 ▲만기가 돌아온 어음이에 대해서는 환매요청을 유예하거나 일반대출로 전환, 새로운 기아어음으로 교환 등의 조치를 취해주도록 요청했다. 또 ▲협력업체가 소지한 기아계열 발행 진성어음을 할인해서 보유하고 있는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어음 만기도래전에 중도환매를 요청하지 말도록하고 ▲기아계열 당좌계정을 개설한 은행이 부도유예협약 적용이전과 동일하게 기아그룹에 어음용지를 교부, 기아의 영업활동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당부했다.
은감원은 이와 함께 신용보증기관의 중소업체에 대한 상업어음 할인 특례보증규모를 종전 5천억원에서 1조원으로 늘리고 기아협력업체에 대한 업체당 지원한도도 종전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늘렸다.
은감원은 이같은 지원방안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각 은행에 기아그룹 관련 여신취급자에 대한 면책조항을 신설, 일선점포에서 안심하고 추가여신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는 제일, 조흥, 상업, 한일, 서울, 외환, 신한, 한미, 보람은행 등 9개 시중은행과 부산, 대구은행, 중소기업은행의 행장 및 임원이 참석했다.<손동영 기자>